1981년 12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첫 시범을 보였던 뮤지컬 <드림걸즈> 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뮤지컬 동명영화인 이 영화는 지금껏 뮤지컬 영화로서 선을 보여왔던
<물랑루즈>,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렌트> 등 다양한 뮤지컬 영화와 확실하게
차별화된 요소를 선보이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빌 콘돈감독을 비롯한 <제리 맥과이어>
와 <파인딩 포레스터>등 우수한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던 로랜스 마크를 비롯한 뮤지컬
<드림걸즈> 의 음악을 맡았던 헨리 크리거까지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멋진 역활을
담당한다. 실제 60-70년대를 풍미한 다이애나 로스의 여성 그룹 '슈프림스' 의 이야기
를 실제 모델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실화로서 그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는데 다른 뮤지컬
이야기보다 한층 높은 감정이입을 선사해 준다. 디트로이트 출신의 여성 트리오
디나(비욘세),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리 로즈)은 화려한 꿈과 재능,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지만 항상 기회가 따라주지 않는다. 쇼 비지니스 계의 성공을
꿈꾸는 야심찬 매니저 커티스(제이미 폭스)가 그녀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가
그녀들에게 접근하여 최고의 인기가수인 제임스 썬더 얼리(에디 머피)의 백보컬로서
의 성공의 기회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 준다. 처음에 거부하려던 에피도 커티스의
야심찬 이야기와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말에 결국 결정을 내리고 그때부터
드림걸즈는 얼리의 백댄서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아 나간다. 에피의
오빠이자 작사/작곡가인 C.C. 화이트(케이스 로빈슨)와 커티스는 드림걸즈의 새로운
비상을 위해 에디를 제외하고 디나를 리드 싱어로 한 드림걸즈의 공연을 준비한다.
자신의 목소리가 가장 뛰어나다고 믿던 에피는 자존심 상해하지만 일단 화이트와
커티스의 이야기에 따르도록 한다. 하지만 디나와 커티스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자
질투에 눈이 멀어 마침내 팀과 해체 분위기에 빠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게
볼수 있는 점은 뮤지컬적인 환상적인 하모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쏟아내는
배우들의 매력이 가장 압권이다. 하지만 그 외에 무시할수 없는 점도 성공의 가도를
달리면서 무슨 이유로 음악을 하는지 점점 열정과 노력은 외면당한채 상업성으로
치우쳐가는 자신들의 모습에 새롭게 눈을 뜨면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드림걸즈의 모습에 있다. 오직 사업만을 위해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모두
무시한채 자신의 의지대로 팀을 이끌어 가는 비지니스계의 거장이 되어버린
커티스의 모습에 하나, 둘 그를 떠나가며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드라마틱한
삶을 보여준다. 이처럼 사회에서의 성공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고 무엇때문에
음악을 하는지 그 자아정체성에 빠져 고민하는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삶과 결코 다르지 않은 깊은 감정이입에 빠질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듬뿍 담겨 있다.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배우의 놀라운 가창력과 에디 머피의
마음에 들어서는 무대매너와 연기력을 확실하게 느낄수 있을 만큼 조연배우들의
능력이 오히려 주연배우들보다 부각적으로 펼쳐진 색다른 느낌의 뮤지컬 영화이기도
했다. 드라마적인 요소, 뮤지컬적인 요소와 더불어 성공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오랜만에 박수를 치게 만든 감동적이고 순수한 재미를
느껴볼수 있었던 뮤지컬 영화로서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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