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드림걸즈>라는 영화에 대해 관심이 높았습니다. 물론 인터넷 여기저기 립 버전이 올라와 있지만 음악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극장에서 봤구요.
영화는 꿈을 좇는 세 여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잘 알려진데로 슈프림스라는 여성그룹과 다이애나 로스를 그 모델로 하고 있죠. 그리고 누가봐도 모타운 레코드를 모델로 삼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흑인이 음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고, 그 힘든 과정을 거쳐 흑인들이 주류로 나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나름 힘겹게 그려집니다. 더불어 나름대로 굵직한시대상을 담으려고 노력은 하는 것 같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양념과 같은 느낌입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입니다.
영화 속 중요한 시퀀스일 경우에는 어김없이 배우들이 노래로 자신을 표현하는데요, 정말 소름끼치도록 노래 잘하는 배우들로 넘쳐납니다. 이게 좋았으면서도 좀 문제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짧지 않은 노래에 기승전결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노래를 계속해서 듣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점점 지루해 지죠.
더불어 내러티브는 상당히 약합니다. 인물의 성격묘사나 캐릭터의 성격등도 그다지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뮤지컬 영화의 단점이랄 수도 있겠죠.
아마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쉽게 영화를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요즘 영화 할인도 잘 안 되는데, 굳이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흑인 음악을 좋아하거나 흑인음악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마 한번 쯤 봐도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