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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그저 즐기기만 하세요!! 드림걸즈
tmdgns1223 2007-02-25 오후 11:33:10 1278   [7]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유력한 후보였던 드림걸즈가 제외된 것이 올 해 시상식 후보 중 가장 큰 이변이라고들 하였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은 '가장 헐리우드스러운 장르'인 뮤지컬 영화를 사랑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상 후보 탈락은 정말 큰 이변이라고 할 만 하다.(초창기 사랑은 비를타고, 파리의 미국인, 올리버. 그리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그리고 물랑루즈, 시카고까지. 전부 작품상 후보에 올랐죠.) 그러나, 단순히 뮤지컬 장르라는 것 때문에 작품상 후보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도 너무 좋았고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이다. 극찬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는데, 극찬하고 싶은 배우는 제니퍼 허디슨과 에디 머피이다.(두 배우는 각각 오스카 남녀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에도 근접합니다.) 제니퍼 허디슨은 세 명의 디바 중에 단연코 빛났다. 물론 그녀의 표정 연기나 섬세한 대사들은 훌륭했지만,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뉴스위크의 데이비드 앤슨의 말 처럼. 제니퍼 허디슨이 노래를 부르면 정말로 '천국의 경험'을 느끼는 듯 하였다. 제니퍼 허디슨이 노래를 부를 때 보여지는 그녀의 손 떨림이나 표정연기. 그리고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를 부를 때의 절규하는 듯한 음성등.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때면 정말로 소름이 끼쳤다. 그 밖에. 비욘세와 애니카 노니 리즈(이 배우는 가수가 아니어서 그런지, 노래의 비중은 작았긴 했다.)의 싱글 무대와, 트리오까지. 정말 완벽한 하모니를 구사하였다. (개인적으로 생각 할 때, 영화사상 최고로 '노래를 잘 부른'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된다.) 시카고나 물랑루즈가 (직접 배우가 노래를 불러) 많은 사람들의 합창과 율동에 치중하였다면, 드림걸즈는 탄탄한 실력의 가수들이 직접 열창하여 그 울림이 더 컸다.

그리고, 지미 얼리역을 맡은 에디 머피의 연기도 놀라웠다. 특히 최근에 그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연기와 최악의 작품 선택 능력(?)을 보았을 때는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에디 머피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렇게 잘 하면서 왜 최근 작품은 왜 이리도 실망스러웠는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연기 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까지도 최고였다.(지미 얼리의 몸짓이나 중간의 보이스는 레이 찰스를 본딴 것 같았다.)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결코 세 명의 여배우에게 밀리지 않는 포스를 발휘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연기는 바로 제이미 폭스였다. 물론, 연기 자체는 실망스러웠지 않았지만, 제이미 폭스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가지는 이미지가 맞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 실망스러웠다. 커티스는 어떻게 보면 '뮤지컬영화사상 가장 비열한 캐릭터'라고도 할 만한 악날한 캐릭터인데, 영화에선 그런 악날함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였다. 초반에 선한 이미지의 커티스를 연기할 땐 좋은 연기를 펼쳤지만 후반부에는 약간 아쉬웠다.

이 영화는 시카고보다는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다. 그러나, 애초에 뮤지컬 영화에서 훌륭한 스토리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뮤지컬 영화에서의 좋은 스토리란 얼마나 나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쓰는 가에 따라 달려져있다. 여기서 나레이션은 독백이 아니라, 영화의 정보를 암시해준다는 말이다. 이런 나레이션엔 독백처럼 영화를 쉽게 푸는 '비제한적 나레이션'과 최소한의 정보로 관객이 스토리를 알아차리도록 하는 '제한적 나레이션'이 있는데,(우주전쟁이 대표적.) 드림걸즈는 비제한적 나레이션이 많이 드러났을 뿐, 이것이 결코 약점이라고 할 순 없다.

연기와 더불어 칭찬하고 싶었던 점은 화려한 기술의 테크닉이었다. 먼저 클로즈업, 틸트, 팬을 자유자제로 구사한 촬영도 화려하였고, 무대의 화려한 조명도 눈이 부셨다.(그런데 왜 오스카후보에는 못 들었는지 의문이다.) 또, 버지니아 카츠의 현란한 편집도 멋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장면은 도대체 어떻게 편집했을까'하는 경외심마저 들 정도로 눈이 부신 편집이었다. 디졸브나 페이드 인 아웃, 뉴스 릴과 같은 다양한 화면과 함께, 공연 장면에서 배우들의 몸을 클로즈업 한 장면이나 조명, 악기등을 빅 클로즈업 화면을 짧게짧게 나누면서 공연의 박진감과 흥을 더 돋구었다. 그리고 이미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존 마이어의 미술과 샤론 데이비스의 의상도 화려하였다. 특히, 샤론 데이비스의 의상은 말 그대로 '화려' 그 자체였다.(역시 이번 오스카 의상상 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 정말이지 '눈이 부신' 뮤지컬 의상을 보면서 귀 뿐만 아니라 눈도 즐거웠었다.

뮤지컬 영화는 스토리를 머리 아프게 생각 하지 않아도 되는 장르다. 그저 관객들은 배우들이 열창하는 노래를 들으면 되고, 화려한 세트와 의상과 조명과 안무를 눈으로 지켜 보기만 하면 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희열을 느끼고 영화적 재미를 느낀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영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배우들의 열연과 멋진 음악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다.

P.S - 영화 제목과 배우 이름이 엔딩 이후에 나옵니다.

20자평 - 현재 뮤지컬 영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희열을 제공. 

비슷한 영화 - 시카고

유의사항 - 귀를 기울이세요.

이 장면만은 -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를 말 그대로 '오열'하는 제니퍼 허디슨.

'Listen'을 열창하는 비욘세.  그리고 마지막 모든 맴버가 모인 뒤 열창하는 'Dream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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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2006, Dreamgirls)
제작사 : DreamWorks SKG,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주)영화사 오원
수입사 : (주)영화사 오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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