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메인 소스는 이념의 갈등도 인종적 문제도 아니었다. 한 소년의 가족과 친구와 사랑 이야기이다.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재일한국인이든 그 존제적 가치를 떠나 주인공의 모습은 일본에도 한국에도 존재하는 청소년의 모습이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픈 욕망이 있는 18세 소년의 모습 그대로.... 미래에 대한 어떤 확신도 신념도 없이 그저 사랑에 빠져 그 사랑을 이루고픈 소년의 심정이 절절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주인공 요스케의 강렬한 개성와 눈빛에 압도되었고 그의 특이한 가족사와 친구들의 이야기에 애정을 느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가슴 아픈 18살 소년의 이야기가 나의 18살 시절을 떠올리게도 한다. 나는 그다지 거창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소년이 갖고 있는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의지는 그 때의 나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