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도,신념도,인생의 목표도 사랑앞에서는 그 어느것도 강압적이지 못하다... 이 영화는 재일 교포에 대한 애환도 아니고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방황을 거치며 어른이 되어가는 한 청춘의 영화이다... 쿨하면서두 짜릿한 사랑이 있고,이방인으로서 겪는 갈등이 있고,친구를 잃는 슬픔도 있다... 하지만 이영화는 전반적으로 쿨한 영화이다.. 갈등을 겪긴 하지만...갈등을 겪을 뿐이다.. 그것은 주인공에게 절망의 늪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 한단계 성숙의 길로 인도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영화중 중간 중간에 삽입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인용구처럼... 이름이란 아무 의미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국적이나 출신도 아무의미도 아니다. 장미를 다른이름으로 부른다 한들 그 향기와 자태는 바뀌지 않는 것처럼... 주인공은 스기하라도 이정호도 아닌 그 자신일 뿐이다. 모처럼 일본같지 않은 일본 영화를 만난 느낌이다.. 원작자가 재일교포여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