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두번째줄 가장 안쪽 벽에 쳐박혀 봤습니다.
전혀 안 보고 싶었는데, 결국 보게 되었죠.
벽에 머리 기대고 나름 편한 자세로 봤습니다.
사실 짜증이 머릿속까지 차올라 있었거든요.
안 보고 싶었던 영화, 거기다 두번째줄 벽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보다보니,
아니 옆에서 스크린을 보다보니,
지피디라는 사람도 멋져보이고-
샹송부르며 빙글빙글 돌더니, 믿어요, 넘어갑니다~ 하던 최미자도 사랑스러워 보입디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완전 사랑스럽더군요;;
확성기 가져와서 소리쳐대던 그모습, 눈물에 지피디가 뽀샤시 처리되어 보이던 그때,
둘이 술먹고, 밥먹고, 영화보고, 전화해서 뭐했어요, 담에 봐요. 하면 사랑하는게 예의라던 고함소리에,
이제 내가 짝사랑하는 선배와 술만 둘이서 먹으면 되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제가
너무 웃겨서 울다웃었어요...
아무튼 재미없겠다고 욕하고 짜증낸거 急사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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