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도 없이 예고편 만으로 무슨영화인지 도대체 알수 없었다.
그냥 장만옥이 되고픈 소년의 이야기인줄만 알고 봤었는데..
이렇게 재밌을줄이야.
왠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많이 웃었다.
작위적으로 웃기기보다 그상황이나 잠시 어색한 침묵의 상황들이 웃음을 유발했다.
극중 남자주인공 동구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을 꿈꾸며 살아간다.
선생님도 짝사랑하고 맨스하는 꿈도 꾸며..
극중 동구 엄마가 아빠에게 이런말을 한다.
내가 당신을 싫어하는건 술먹고 때리고 무엇이든 부수고.. 그래서 싫어..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싫은건 당신 자신을 자신이 싫어한다는게 제일 싫어..
동구는 달라 자신을 사랑해... 그래서 힘들지만 인정하고 도와줄꺼야..
주변의 냉혹한 시선과 현실속에 상처를 받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며 살아가기에.. 슬프지만은 않다.
자신을 사랑하는것 만큼 당당해지는게 또 있을까...
그는 앞으로도 냉정한 사회속에 성적소수자로 살아가는게 힘들다는걸 알지만
고쳐진다고 고칠수 없는게 있으니 스스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이다.
동구 친구가 앞으로 희망이 뭐냐고 물었다..
앞으로 뭐가 되고 싶어 ?
-내 희망? 나는 뭐가 되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거야..-
그냥 살고싶은거야.. 라는 말이 내 귓가에 맴돌며 잊혀지지 않았다.
그말이 왜그렇게 슬프고 안타깝게 들리던지..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이 마돈나 노래를 열창하고 노래부르는 동안 스스로 최고의 행복한
모습이였다.
평범하게 살아가는게 힘들다는걸 알지만..
영화의 엔딩음악이 흐르고 영화는 끝이나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주인공의 삶을 응원하고 ~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살아가길..
행복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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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일본영화 스러운 성장영화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키즈리턴과도 비슷한 분위기였고 정적인 화면도 그랬고..
하지만 이런 멋진 한국영화를 볼수 있다는게..모래속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정말 멋진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도 정말 멋지고.. 상 안주나?)
앞으로는 다양한 시도와 장르의 영화를 우리나라에서도 볼수있다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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