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학창 시절 성장의 아픔을 그린 영화를 보면 폭력은
꼭,등장하는데 <폭력써클>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영화에서
처럼 살벌한 싸움질 해대면서 커가는 남자애들은 현실에서
일부 아닌가? 물론,남자라면 누구나 학창 시절 학교짱,싸움짱
은 꿈이긴 하다.나도 그랬으니까..ㅎㅎ 영화는 별 기대 없이
봤는데,(그나마 평론가들 평이 좋은 편이어서 약간의 기대는
함) 생각보다는 볼만했다.<비트>나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교되기도 하고.. 친구들의 우정,의리,복수를 다룬 상투적인
줄거리와 구성이었지만 비교적 때깔 좋게 연출한것같다.복수
의 카타르시스와 비장미라면 비장미도 느낄 수 있었고.. 각각
의 캐릭터들의 개성도 잘 살렸다.특히 TNT 짱 한종석 역을
연기한 연제욱이란 배우 양아치 고딩 역할이 딱이었다.정말
영화 보면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잘도 캐스팅 한다는..
남학생들의 얘기인만큼 장희진의 캐릭터는 좀 죽은 면이 있
었다.제목답게 폭력적인 싸움 장면이 제법 나오는데,사실
액션씬이 그렇게 돋보이진 않았고 평범한 편이었는데 제목
만큼 폭력적이고 잔인하단 생각도 많이는 안들었다.워낙
폭력에 무감각해져서인지.. 마지막 당구장에서 주인공 상호
일당과 한종석 패거리들의 패싸움이 폭력의 절정을 이룬
장면인데,중간에 흑백 처리한 장면은 <킬 빌>의 영향을 받은
듯.. 암튼 남자 고등학생들의 아픔이 있는 성장담에 꼭,폭력
이 끼어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은 들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구석
이 있는 영화였다.고딩들 얘기를 고딩들이 볼 수 없다는게
아이러니지만.. 박기형 감독은 <여고괴담>으로 화려하게
충무로에 입성했는데 이후 기나긴 침체기를 겪고 있어 좀 안타
깝다.이번 <폭력써클>도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으니..
주인공 상호 역의 정경호와 재구 역의 이태성은 앞으로 좋은
연기자로 성장하는걸 기대해봐도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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