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성장 영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소요(천정명)는 사업 실패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인라인 스케이터들과 교류를 가지게 된다. 최고의 스케이팅 실력자인 모기(김강우), 리더인 갑바(이천희), 비디오 기록을 하는 한주(조이진)등이 소요와 교류를 나누는 스케이터들이다. 이러한 주인공들은 전작인 <고양이를 부탁해>와 비교해본다면 상당부분 많은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전작이 여성들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불안감을 현실 그대로 스크린에 투영했다면, 영화 <태풍태양>은 젊음이 가지는 열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전달해주는 가치는 젊음이 가지는 열정과 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태풍태양>은 한국 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질 요소가 다분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재 자체도 인라인 스케이팅이라는 최근의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놀이이며, 서울 곳곳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모습을 저속 촬영과 고속 촬영을 오가는 빠른 편집으로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화면들이 상당히 비주얼적이기에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상당부분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비주얼적인 화면과 화면속의 배경, 인물, 그리고 영화 음악등이 상당히 잘 맞추어져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태풍태양>에서 달콤한 로맨스나 격렬한 감정 고조를 느끼는 것은 힘들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내세우는 가장 큰 주제는 인라인 스케이터를 차용한 젊음의 에너지와 열정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젊음의 열정과 에너지속에 감추어져 있는 아픔을 관객들에게 전달할려고 하는 영화이기때문이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잘만든 작품임에 틀림없다. 작품성으로만 따진다면 최근에 나온 한국 영화나 이전에 나온 한국 영화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밀리게 없는 영화라고 평가 내리고 싶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영화는 조금은 심심한 영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젊음의 에너지와 열정을 느끼고 싶은 영화팬들이라면 추천하고픈 영화이다.
P.S 전작인 고양이를 부탁해와 비교해도 전혀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음이란게 부럽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