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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한 고교시절의 우정과 삶을 재현하지만 핵심없는 조폭드라마의 결론을 보여준 영화! 폭력써클
lang015 2006-10-20 오후 7:14:19 1115   [5]

<여고괴담> 의 박기형감독이 내놓은 이번 영화의 키워드는 셋이다. 영화속의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이상호(정경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등학교 시절의 학창

 

시절의 '꿈' 과 '사랑', 그리고 '우정' 이다. 육사진학을 목표로 모범생의 이미지로

 

운동,공부 어느쪽에도 빠짐 없이 잘하는 상호에겐 중학교 시절에 친구로 같이 고등학교

 

로 올라온 김재구(이태성) 과 김창배(이행석) 이 함께 한다. 김재구는 삶이 평탄치 않은

 

마이웨이식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가끔 소위 '삥' 을 뜯기도 하는 친구긴 하지만

 

이유없이 누군가를 괴롭히지 않으며 친구에 대한 의리에 관련된 일이라면 누구보다

 

불같은 성질에 휩싸이는 의리파이다. 창배는 항상 밝은 이미지로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활하면서 역시 우정에는 목숨거는 친구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고등학교로 진학한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게 축구를 하던 중 최경철(김혜성)과 창배가

 

시비가 붙게 되고 친구를 위해 나선 경철의 친구 조홍규(조진웅) 와 상호가 한판

 

붙게 된다. 규칙을 정하고 주먹다짐으로 이어지던 그들의 싸움은 재구가 경철과 홍규의

 

친구였음을 알게 되면서 멈춰지게 되고 그들은 곧 우정으로 다져진다. 그리고 경철과 홍규가

 

데리고 온 나상식(고규필)을 포함해서 축구하기 위한 써클 '타이거' 를 결성하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여기서 부터 메인파트로 흘러들어 간다. 박기형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젊은 청춘들의 끝없는 태양과 같은 에너지를 발산할 무기로 축구를 내놓았고 그것은

 

우정을 다지고 그들의 끈끈한 의리를 다지는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상호는 술, 여자,

 

담배, 싸움을 금기시하지만 우정을 위해 당당하게 술 내기를 벌여 친구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친구르 위해서는 주먹을 뻗을줄 아는 캐릭터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화의

 

핵심은 여고의 짱이자 공고 불량써클 'TNT' 의 짱 한종석(연제욱)의 전 여자친구인 정수희(장희진)

 

로 부상하게 된다. 창배의 친구이기도 한 그녀는 종석의 똘마니들때문에 위기에 처하게 되고

 

창배가 나서다가 붙잡혀 얻어 맞게 되고 공고로 끌려갈 위기에 빠진다. 수희의 친구가 그 위기를

 

상호를 비롯한 타이거 멤버들에게 알리고 종석의 똘마니들과 한판승부를 벌여 친구들을 구해

 

내지만 결국 경찰서로 연행된다. 육군대령인 아버지에게 상호는 친구가 맞고 있는데 어떻게

 

그냥 놔두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그런 아버지는 상호의 마음을 헤아리듯 술을 한 잔

 

권한다. 상황은 더욱 안좋아져서 재구와 홍규만 정학에 처해지고 홍규는 선생과 맞짱을 뜨는

 

행동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할 위기까지 처하게 된다. 한편 종석은 상호와 함께 있는 수희의

 

모습에 눈이 멀어 타이거 멤버를 찾아 본보기로 창배를 비롯한 멤버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상호는 신중하게 대처하려 하지만 재구는 그런 상호와 마찰을 일으킨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은 재구의 죽음으로 의리에 의한 피할수 없는 잔인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수희의 만류를 뒤로한채 최후의 싸움을 벌이는 상호를 비롯한 타이거 멤버들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박기형 감독의 이번 영화의 특징은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느낌을 상당히 리얼리티하게 재현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모습과 거침없는 말투와 솔직한 대사들, 신인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신선한 맛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메인도 돌이킬수 없는 폭력이고 결론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확인시켜 준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 재료의 활용은 좋은 듯 했지만 결론적으로 나온 결과는 일반 조폭

 

영화와 다를바가 무엇인지를 찾기 힘든 행태를 보여준다. 조폭과 같이 무기를 준비하는 모습

 

이나 파국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싸움의 원인이 사실 납득가지 않는 이유로 억지로 끼워

 

맞춘 직쏘 퍼즐의 느낌을 준다는 것은 본인만의 생각이 아니라 느껴진다. 고등학교 시절의

 

우정과 사랑, 꿈에 대한 이야기는 좋다. 하지만 그것을 연결시켜 주는 중심되는 맥락은

 

없고 오로지 방관할수 없는 폭력으로 이어진다. 걸프전의 한 장면을 등장시킨 것은 전쟁에

 

휘말리기 싫지만 어쩔수 없이 말려 들어가야 되는 국민의 심리를 이 영화의 스토리와

 

비교해 보도록 설정해 놓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그들의 학창시절 모습과

 

말투, 행동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폭력으로 인한 파국으로 치닫는 야수와 마치 '레스 탈리오니스'

 

즉 함무라비 법전에 기재된 탈리온의 법칙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방식을 채택한

 

영화의 결말을 이해하기는 무리가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 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그때문일까? 상호를 살인자의 벼랑끝으로 몰아넣은 건 무엇이 원인인지 되짚어 본다면

 

솔직히 공감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 고교시절의 폭력이 극렬하긴 했어도 그렇게까지

 

표현된다면 조폭의 어른들의 비정한 삶의 법칙과 사회의 이야기와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를 비롯한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긴 좋았지만

 

결론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은 상당히 잘못된 완성도를 보이는 젊은 조폭 드라마를

 

연출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일침을 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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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써클(2006, Gangster High)
제작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주)다다픽쳐스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gangster-hig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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