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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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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2 오후 2:3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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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료 네티즌 여러분. 전 지금 정말 답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현재 한국영화계는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친구'가 830만을 동원한데 이어 한국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는 예상을 뒤업고,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이 죽 박스 오피스 1,2 위를 지켰습니다.
전 오늘의 이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맞이한데, 영화인들의 노력과 함께, 우리 관객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과 이 상승세를 겨우 몇 년 이어온 요즘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이른바, '액션' 아니면 '코미디', 혹은 이 둘을 기본으로 온갖 장르를 짬뽕시킨, 잡탕같은 영화인 '조폭 마누라'에는 관객들이 미어터지고, '나비'와 '고양이를 부탁해'와 같이, 개성있고, 주제있는.......다시말해 진정으로 우리의 모습들을 반추할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은 개봉관을 잡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세원씨의 인터뷰는, 영화제작자로서 그에게 걸었던 최소한의 희망마저도 거두어들이게 만들더군요. '나는 돈 벌었고, 관객들은 웃었으니 된거 아니야? 답답한 소리 집어치워라. 나 말고 헐리웃에 거금 받고 한국영화 판 사람 있어?' 라는 식입니다.
한국영화계에 서세원씨와 같은 제작자가 많아질까 걱정입니다. '서세원 프로덕션'안티 운동이라도 해야 할까요? 한 놈만 패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할 테니까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동료 관객여러분.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부디, 우리의 모습들이 담겨있는 작지만 색깔있는 우리 영화들을 사랑해 주십시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위 아래로 '달마야 놀자' 배너 광고가 절 짱나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순간적인 웃음만을 주는 이런 영화들에게 수입을 올려주면, 앞으로 '고양이를 부탁해'나 '나비', '봄날은 간다'와 같은 영화들은 영영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큰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관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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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2001, Take Care of My Cat)
제작사 : 마술피리 / 배급사 :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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