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은 유난히 '협상'을 좋아한다. 서로의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가는... 그네들이 살아온 민주주의 질서에 익숙해져서일런지도.
<Proof of Life>란 영화도 '협상'을 주요 소재로 삼아 가벼운 로맨스(어쩌면 선을 넘지 않는 불륜?)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맺고 있으면서, 전반부와 후반부의 액션을 통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협상' 영화에 볼거리를 보태준다.
일에 몰두해 있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 대한 불만과 권태를 느끼는 아내, 그리고 어느 한 쪽에 찾아오는 새로운 사람. 이 영화도 첫 장면에서 부부의 의견차이를 보여주며 그다지 원만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남편의 납치와 인질협상 전문가의 등장은 이 전문가와 남은 아내의 모종의 관계 진전을 떠올리게 하지만, 예로부터 이어오는 미국 영화의 근간이 "가족 지상주의"인걸 감안하면 당연히 남편이 살아온 이상(이것 역시 미국의 민간 전문가 5명이 남미 반군게릴라 20여명을 손쉽게 해치운다는 능력과시를 위해 꼭 필요했을것) 이 둘의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고 당연히 영화도 그렇게 끝난다.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반전이 없이 평이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 그나마 실제 군사작전같은 폼나는 총격씬이 겨우 재미를 더한 것 같다. 하지만 큰 이야기 흐름에만 치중해 그 협상전문가가 왜 다시 돌아왔는지, 반군과 내통하는 정부 관계자의 이후 상황 등 펼쳐놓고 수습하지 못한 이야기가 군데군데 보여서 마무리도 깔끔치 못했던 것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확실히 <Negotiator>만한 멋진 협상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고, 그나마 '로맨스'마저도 완성되지 못했지만 오프라인의 로맨스가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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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프루프 오브 라이프(2000, Proof Of Life)
제작사 : Castle Rock Entertainment, Bel Air Entertainment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proofoflife.warnerbr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