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평가로 아주 기발한 영화 <구미호 가족>은 젊은 배우들과 중견 배우들의 열연과 하모니가 돋 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영화 <구미호 가족>은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시도이자 특별한 시도로 받아들여질 것 같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상당히 독특한 뮤지컬 장르를 소재로 택하고 있다. 이런 뮤지컬 장르는 한국 영화계에서 상당히 찾기 힘든 작품이자 제작사에서 조차 거의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았던 영역이기도 하다. 이런 뮤지컬적 특성외에도 어리버리한 구미호 가족이 출연하면서 코믹적인 요소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적 전개는 상당히 단순하다. 4명의 구미호 가족은 남산에 자리를 잡고 인간을 간을 수집한다. 그 구성원들은 아버지 구미호(주현), 남자 밝히는 첫째딸 구미호(박시연), 언제나 무식한 모습을 보이는 아들 구미호(하정우), 섬뜩한 성격의 막내딸 구미호(고주연) 이렇게 4명이다. 우리가 익히 전설의 고향에서 알아왔던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와는 판연히 다르다. 여자 구미호외에도 남자 구미호도 존재하는게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4명의 구미호 계획에 기겁하면서도 동참하는 인간 기둥(박준규)의 캐릭터 역시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단 4개의 간을 모으는 것도 이제 쉽지 않은 시대가 왔는데.....
영화는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장 중요시 하지만 코믹적인 요소도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 영화속에 어리버리한 구미호 가족의 힘든 간모으기 대 작전속에 이런 요소들이 충분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미호 가족중에서도 이 영화는 박시연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정도로 그녀에 대한 재해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의문부호를 달고 다니던 그녀의 스타성과 연기력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란 말도 될 것이다.
영화 <구미호 가족>의 가장 큰 미덕은 한국 영화계에서 잘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를 용감하게 시도했다는점 일 것이다. 그리고 젊은 배우들과 중견 배우들의 연기 역시 상당히 좋은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신선한 시도에 대해서 작품적으로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이런 시도가 영화적 재미와 함께 곁들여졌는가 하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영화는 뮤지컬과 코믹등 다양한 부분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것이 영화적 전개에 참신함만큼 뛰어난 재미를 생산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쉽게 말해 관객들이 느끼기에 모든 부분이 따로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게 본 작품이지만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주 뛰어난 연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영화전개가 너무 섞여 있다보니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보기 힘든 특성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뮤지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분명 뮤지컬적인 요소를 최고의 포인터로 잡고 있지만 솔직히 영화속에 표출된 뮤지컬적인 역량은 그렇게 높게 쳐 줄 수가 없을 것 같다. 결국 이러한점때문에 뮤지컬 영화에 기대를 걸고 온 관객들이 실망을 앉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영화 <구미호 가족>은 단점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그것도 추석에 맞추어서 과감하게 내어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 같다. 특히 MK픽쳐스가 이전에도 신선한 시도를 많이 시도한 제작사이기에 그들의 노력에 대해서 만큼은 충분히 칭찬해주어야 할 것 이다. 영화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매널리즘에 빠진 한국 영화의 주류를 벗어난 비주류 영화를 관람하고자 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통할만한 영화이다.
정말 참신한 시도가 곳곳에 배여 있다. 차라리 조금 더 늦게 개봉하거나 개봉시기를 더 잘 맞추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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