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sunjjangill 2010-10-07 오후 9:30:02 835   [0]

인간이 될 기회는 천년에 단 한번 찾아온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어수룩한 아버지(주현), 어딘가 정신이 나간 듯 과격하고 정신없는 아들(하정우), 항상 발정난 상태로 남자들만 호시탐탐 노리는 첫째딸(박시연), 예쁜 아이의 얼굴을 둘러썼지만 의심스러운 행동이 잦은 막내딸(고주연). 천년째 되는 날 인간의 간을 먹고 완벽한 인간으로 변신하기를 꿈꾸는 구미호 가족은 인간을 끌어들이기 위해 서커스장을 개업한다. 그러나 피와 살점이 튀는 사지절단쇼가 군중을 끌어들일 리 만무하다. 다른 방도를 찾아 헤매던 가족에게 여자들의 몰래카메라를 찍어서 팔아먹는 사기꾼 기동(박준규)이 우연히 흘러들어온다. 첫째딸과 합방을 한 기동은 곧 이들 가족이 구미호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변신장면을 카메라로 몰래 찍어 한몫 챙길 궁리를 한다. 이제 구미호 가족은 기동의 제안으로 서커스단 모집 공모를 내 싱싱한 간을 가진 인간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구미호가족>은 익숙한 구미호 설화를 뮤지컬과 코미디로 풀어낸 혼성 장르영화다. 뮤지컬의 전통이 부재한 한국에서 ‘한국적 뮤지컬’을 스크린에 담으려는 시도 자체는 대담하기 짝이 없다. 제작진은 대담한 시도를 결실로 맺기 위해 오랫동안 기술적인 부분들을 준비했고, 결과물인 포장지의 때깔은 꽤나 먹음직스럽다. 25분에 달하는 뮤지컬 장면의 편집, <히노키오>(2005)의 아키야마 다카히코가 담당한 특수효과, 전은정 미술감독의 세트는 크게 흠잡을 곳 없이 유려해 보인다. 공들인 흔적이 엿보이는 장르적 도전은 충무로의 갑갑하고 협소한 세계 속에서 꽤 드문 일이며, 그런 점에서 <구미호가족>의 시도에는 칭찬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미호가족>의 실험은 실험에 그친다. 문제는 공들인 각각의 분야가 하나의 이야기를 위해 조화롭게 기능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순풍 산부인과>의 전현진 작가는 시트콤적인 유머 감각을 스크린에 도입하는 데 종종 실패하고, 영화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뮤지컬 부분은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캐릭터의 감정을 구축하는 데 제 몫을 해내지 못한다. 감독과 안무가, 음악감독은 “전통적인 뮤지컬영화가 아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배우들의 느슨한 안무와 오래 기억될 만한 훅이 없는 스코어는 딱딱하고 허술하다. <구미호가족>은 장르적 실험을 위해서는 장르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또다시 입맛 쓰게 상기시킨다.


(총 0명 참여)
1


구미호 가족(2006)
제작사 : MK 픽처스 / 배급사 : MK 픽처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mkpictures.co.kr/foxfamily2006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현재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sunjjangill 10.10.07 835 0
81826 [구미호 가족] 구미호가족은 뮤지컬영화의 선두주자?? (4) mokok 10.04.25 1557 0
69330 [구미호 가족] 흠.....재밋는줄 알앗는데 nos1209 08.07.17 1960 0
67547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cyg76 08.04.29 1273 5
66547 [구미호 가족] 괜찮던데요~~ kwyok11 08.03.26 1047 4
62104 [구미호 가족] 기대하지 마세요. (2) ismin12 07.12.30 1276 4
57348 [구미호 가족] 코코의 영화감상평 (1) excoco 07.08.29 1610 4
54429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jack9176 07.07.06 1193 2
53124 [구미호 가족] 신선한 소재의 영화.. remon2053 07.06.11 1137 1
49829 [구미호 가족] 한국영화에서 이정도 시도라면 긍정할만하다... (2) joynwe 07.03.27 1758 7
44362 [구미호 가족] 뮤지컬 요소는 불협화음, 전형적인 코미디를 표방한 특색없는 영화! lang015 06.11.26 1010 1
43450 [구미호 가족] 나머지는 다 편집하고, 뮤지컬 장면만 골라서 보고 싶다^^ lolekve 06.11.03 1082 13
43032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재미 있어요 추천이여 bc3416 06.10.23 1034 5
42672 [구미호 가족] 끝까지 본 내가 대견하다! chati 06.10.17 1383 5
41218 [구미호 가족] 시사회 nskzz 06.10.11 1204 4
40961 [구미호 가족] 인간이 되고 싶은 인간적인 구미호 skbfm 06.10.08 1558 9
40821 [구미호 가족] 뮤지컬엽기코믹물이라고 하는데.. kkuukkuu 06.10.07 1348 5
40760 [구미호 가족] 기대를안해서나름재밌었던영화~! lcatseyel 06.10.06 1125 4
40757 [구미호 가족] 제대로 낚였음...ㅠㅠㅠㅠㅠㅠㅠ blue_bells 06.10.06 1196 4
40287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fightergo 06.10.05 1125 2
40081 [구미호 가족] 뭐야 이건.......... nansean 06.10.05 1245 4
40037 [구미호 가족] 열심히 만든 흔적이 보이는 한국뮤지컬영화 kukuku77 06.10.04 913 2
39912 [구미호 가족] 메세지가 없는 뮤지컬의 악순환 hothot 06.10.04 916 1
39664 [구미호 가족] 새로운 시도/신선한 시도/용감한 시도 whrrrkd00 06.10.03 1051 5
39555 [구미호 가족] 신선한 장르의 영화 bk007 06.10.02 921 4
39527 [구미호 가족] 구미호 가족 woomai 06.10.02 1132 3
39512 [구미호 가족] 예고편만 보고 가기에는... (1) karisbob 06.10.02 1089 3
39402 [구미호 가족] 그냥그래요~ zehny 06.10.01 965 0
39283 [구미호 가족] 기대이상 하지만 기대는 하지말고 보세요 bgo1225 06.10.01 873 2
39021 [구미호 가족] 재밌어요 ^^ 배우들 노래도 수준급 kkuukkuu72 06.09.30 781 2
38979 [구미호 가족] 호 가족 zzarii 06.09.30 919 2
38936 [구미호 가족] 정말 이도저도 아닌영화 (2) hhyojoo 06.09.29 929 1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