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아메리칸 스윗하트] 이래도 영화판에서 일하고 싶을까?!? 아메리칸 스윗하트
happyend 2001-10-05 오후 2:52:36 900   [1]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국제영화제를 참가하러 온 외국 손님들이
많이 놀란다고 하더군요. 젊은이들의 열기가 넘쳐흐르고 피드백이
활발한 영화제는 매우 드물다면서요. 저도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의 수영만 야외 상영장에서 비를 맞아가며 [어둠 속의 댄서]를 넋
놓고 보고 있는 관객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죠. 물론 그 속에 저도
앉아 있었답니다. --a;; 사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다보면 한번쯤
은 ‘어떤 일이든 상관없으니까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리도 젊은 시절엔 그랬겠죠?

영화 홍보판에선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리. 하지만 오늘은
영화사에서 퇴출되는 날입니다. 적어도 사장인 킹맨이 잡기 전까지
는요. 위대하지만 괴팍 그 자체인 감독 할이 자신의 신작 [Time
Over Time]을 관계자 시사 없이 바로 언론 시사 즉 정캣에 들어가
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거든요. 설상가상으로 한때 이
영화의 주연이자 미국의 연인으로 불리웠던 에디와 그웬은 완전 결
별해서 이혼을 초읽기 중입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래도 이 바
닥 물을 먹은 만치 먹은 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거죠. 자신의 자
리를 돌려받는 조건 하에 정캣 준비에 돌입한 리는 배우들을 한자
리에 겨우 모으는데 성공은 하지만 그때부터 진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리는 문제는 최소화하고 홍보는 극대화하는데 성
공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그동안 허리우드의 화려해보이기만하는 영화산업 이면에
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소문(--;; 그러나 대부분 진실로 판명되는)
에 대한 총정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비 계산만 두들겨대는
제작자, 자기 밖에 모르는 스타, 자기를 창조의 신으로 착각하는
괴팍한 감독, 뭔가 재밌는 일만 터지길 바라며 주위를 맴도는 하이
에나 같은 언론. 나와야 하는 부분은 하나도 빠짐없이 조목조목 다
훑어내고 있더군요. ‘중요한 건 영화가 아니라 언론이야.’라는 대사
가 이 영화 전체를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네요. 바로 그런 면 때
문에 다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조 로스야 말로 진실로 이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 빌리 크리스탈이 각본을 들고
찾아간 거겠죠. 결과적으로 썩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구요.

배역진만 보면 이 영화는 초호화캐스팅 그 자체입니다. 특히나 이
미지적으로 망가진 캐서린 제타 존스와 외모적으로 망가진 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여배우로서의 실제 이미지에
흠집이 갈수도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은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빌
리 크리스탈! 그가 없었으면 [아메리칸 스윗하트]가 과연 이만큼
재미있었을까 의심스럽네요. 정말 홍보 책임자가 되어도 전혀 손색
이 없을 거 같은 그의 모습과 말솜씨는 영화 전체의 색깔을 규정하
는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빌리 크리스탈 덕분에 극의 긴장
감도 잃지 않으면서 유쾌했었거든요. 사실 후반에 가서 조금 맥 빠
지는 구석도 있지만 뭐...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으
면 안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리의 지친 모
습 위로 잠시 잠깐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저렇게 사람에게 치이면
서 고생하고나면 과연 그때도 ‘나 영화가 너무 좋아.’라고 말할 자
신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에 영화 스태프 평균 연봉이 337
만원이라는 기사 보셨나요? 337을 12로 나누면 28...... 한달에 28
만원이라.. ㅡㅡa;; 이런 환경 속에서도 애증으로 똘똘 뭉친 영화를
버리지 못하고 남아있는 그들이야 말로 우리 영화의 현재를 끌어가
는 진정한 힘이겠죠.

사족: 스탠리 큐브릭 패러디한 감독 할..6^^ 외국은 명감독이라도
      패러디 한다면 하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저랬다간..--;;;;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1


아메리칸 스윗하트(2001, America's Sweethearts)
제작사 : Revolution Studios, Face Productions, Shoelace Production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9232 [아메리칸 ..] 연예인동생너무싸가지없는제타존스 (6) yunjung83 10.02.17 1280 0
64603 [아메리칸 ..] 쫌 그랬던.. (1) ehgmlrj 08.02.01 2447 4
3927 [아메리칸 ..] 그 영화를 보면서 (1) ju4000 01.10.08 1222 10
3923 [아메리칸 ..] 빗나간 상혼에 물든 할리우드 비틀기 <아메리칸 스윗 하트 ★★☆> haeoragi 01.10.08 916 3
3877 [아메리칸 ..] 삼각관계.. *애매함~~ 아메리칸스윗하트 addy0115 01.10.06 930 4
현재 [아메리칸 ..] [아메리칸 스윗하트] 이래도 영화판에서 일하고 싶을까?!? (1) happyend 01.10.05 900 1
3841 [아메리칸 ..] 잔잔한 웃음을 선사? lovepin 01.10.04 857 2
3819 [아메리칸 ..] (영화사랑)아메리칸 스왓하트★★★ lpryh 01.09.30 873 0
3792 [아메리칸 ..] 별로 시원찮은 영화인것 같은데... (1) hmyself 01.09.28 888 1
3728 [아메리칸 ..] 진짜 미국의 연인은 누굴까요??^^ hina 01.09.23 880 3
3692 [아메리칸 ..] 미국적인 달콤한 사랑이란 게 이런 건가요? (1) doctorb 01.09.20 894 4
3674 [아메리칸 ..] [감자♡] <아메리칸 스윗하트> 또다른 사랑이 온다.. zlemans 01.09.20 889 3
3669 [아메리칸 ..] [아메리칸 스윗하트] ...유쾌한영화!!! heeji787 01.09.19 955 1
3652 [아메리칸 ..] 아메리칸 스위트하트 - 진실은 어디에 숨어있는가? flyphk 01.09.19 849 3
3627 [아메리칸 ..] [아메리칸 스윗하트]코미디영화는 웃으려 보는거얌~~ ruledes13 01.09.18 973 5
3623 [아메리칸 ..] [A+주니][아메리칸스윗하트]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imaplus 01.09.18 895 1
3606 [아메리칸 ..] [시인]적당히 재미있는 killdr 01.09.17 762 0
3219 [아메리칸 ..] [아메리카 스윗하트] 김빠진 콜라 jch1972 01.08.24 1053 4
3215 [아메리칸 ..] [^^] 아메리칸 스윗하트 - 과연 최고의 연인이란... jmsmp 01.08.24 1042 2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