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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이 최악의 학살이다 호텔 르완다
jimmani 2006-09-06 오전 1:54:38 1298   [5]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다. 아무리 TV매체, 인터넷매체가 발달해 세계 곳곳의 사건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보내준다고 해도 그런 매체들의 시력은 한계가 있고 그때문에 미처 눈에 띄지 못하는 일들 또한 숱하게 많을 것이다. 이 넓은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셀 수 없이 많은지라, 세상의 눈길은 이 많은 일들 모두에 차마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일, 중요한 일들만 추려서 집중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때론 규모나 중요성을 떠나 인간이라면 당연히 돌아볼 줄 알아야 할 일들마저 외면 당하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이렇게 마땅히 관심을 기울였어야 할, 그러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참혹한 결과를 낳은 과거를 꺼내들어 우리에게 내보인다. 12년 전 일어났지만 전혀 기억을 할 수 없는 사건치고 이 영화 속에 등장한 사건은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결과에 불을 지른 건 다른 무엇보다도 철저히 방관적인 시선으로 팔짱만 끼고 바라본 우리들의 잘못이 컸다는 것 또한 알았다. 때론, 모르는 게 병일 뿐 아니라 "죄"가 될 수도 있다.

때는 1994년, 르완다 수도 키갈리는 삭막한 혼란에 휩싸여 있다. 벨기에의 지배로부터 막 벗어난 르완다에는 그동안 억압받아왔던 후투족과 벨기에 편에 섰던 투치족 사이의 갈등이 계속됐는데, 르완다 대통령의 평화협정으로 이들의 갈등이 일단 잘 매듭지어지는가 싶더니만 르완다 대통령이 그만 암살되고 만 것이다. 후투족은 르완다 대통령의 죽음의 책임을 투치족에게 덮어씌우며 그동안의 평화협정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투치족을 모조리 처단하자는 "인종청소"를 시작한다. 아이들까지도 서슴지 않고 죽이는 후투족의 학살 행각은 르완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가는데, 이런 혼란의 한가운데에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 "밀 콜린스"의 지배인을 맡고 있는 폴 루세사바기나(돈 치들)가 있다. 최고급 호텔의 운영인으로서 외부에서 밀려드는 취재진들과 외교관을 호텔에 모시느라 바쁜 그는, 갑자기 시작된 참혹한 혼란 속에서 의도치 않게 위기에 몰린 투치족 주민들을 호텔에 숨겨주게 된다. 처음엔 의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점차 후투족의 광기가 심해지고, 취재진들과 외교관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폴은 자신의 부인을 포함한 투치족들의 생사를 가만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영화는 특이하게도 감독도 영국 사람이고 제작사와 배급사도 영미권임에도, 배경이 르완다인지라 마치 아프리카권 영화를 보는 듯하다.(물론 대사는 거의 다 영어이지만) 뜨겁고 습한 아프리카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하고, 간간히 등장하는 백인 배우들도 마치 헐리웃에서 섭외해 온 특별출연진들인 것 같게만 느껴진다. 이처럼 영미권 영화임에도 아프리카의 현장감을 제대로 살린 것은 일단 배우들의 연기에 공을 돌려야 할 것이다.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폴 루세사바기나 역을 맡은 돈 치들은 그동안 숱한 미국 영화에서 보아온 전형적인 미국 흑인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 눈부신 연기를 보여준다. 태어난 곳도 미국인 이 배우는 이 영화에서 어색한 영어 억양에 이르기까지 전혀 미국 사람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아프리카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뿐 아니라, 르완다 사회 내에서 나름대로 상위 계층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눈앞의 혼란을 두고 겪는 갈등과 아픔, 고뇌 또한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시종일관 품위와 긴장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의 격랑은 아낌없이 표현하는, 절제와 대범함을 두루 갖춘 연기가 인상깊었다. <크래쉬>에서도 거친 듯하지만 아픈 내면을 지니고 있는 형사의 모습으로서 인상적이었는데, 또 한명의 헐리웃의 굵직한 흑인 배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투치인으로서 내내 불안에 떨며 살아야 했던 아내 타티아나 역을 맡은 소피 오코네도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100일간 1,268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폴 루세사바기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휴먼드라마의 분위기를 띄고도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살가운 감동만 주는데 주력하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런 감동실화의 반대편에 위치한 현실은 눈뜨고 보기 힘들 만큼 참혹하고 냉정하다. 첫째로 심장을 뜨끔거리게 만드는 것은, 나치 대학살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후투족의 대책없는 광기다. 벨기에의 통치에서 벗어난 뒤 후투족은 한풀이라도 하려는 듯 그동안 벨기에 쪽에 섰던 투치족을 억압하기 시작하는데,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고 "바퀴벌레"라고 지칭하는 등 그들의 투치족에 대한 혐오감은 극에 달해있다. 그나마 대통령이 맺은 평화협정으로 어느 정도 갈등을 봉합했나 싶더니 대통령의 죽음으로 오히려 실밥이 터지면서 더 심한 상처를 낳게 된다. 자신들이 다수 민족임을 내세워서 투치족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모조리 학살하려는 후투족의 모습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무차별한 살인을 일삼았던 히틀러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여성,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투치족만 봤다 하면 온갖 무기를 들고 벌떼같이 몰려드는 그들의 모습은 등장할 때마다 그저 소름이 끼칠 뿐이어서, 나중엔 그들의 오색빛깔 군복(?)만 봐도 그저 치가 떨릴 정도였다. 더구나 그들이 투치족과 후투족을 나누는 기준 또한 피부색 밝기의 오묘한 차이, 콧구멍의 넓이 차이 등 확실하지 않고 주관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기준이어서(물론 이것은 예전 벨기에가 투치족을 우대했던 기가 차는 이유들이기도 하다) 그 광기가 더욱 대책없이 섬뜩해보였다. 과장되게 극대화된 이들의 혐오감이 낳은 것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살인때문에 공포에 떠는 무고한 아이들, 차들이 가는 길을 막을 만큼 길바닥에 숱하게 버려진 시신들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두려워 할 것은 후투족의 이런 집단적인 광기보다도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옆에서 이런 참혹한 학살을 철저히 "남의 일"로 생각한 백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의 모습이었다. 1994년 길지 않은 기간동안 이 한 나라 안에서 자그마치 1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는데, 바깥의 언론은 이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대외적으로 알려 뭔가 대책을 세우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물론 처음 르완다 대통령이 평화협정을 맺고 이에 따라 평화유지를 위해 UN군이 파견되었을 때에는 세계 각국 언론들은 큰 관심을 갖고 취재진도 곧잘 파견했다. 그러나 평화협정이 결렬되고 UN군이 빠져나가는 순간, 대외적인 관심 또한 사그라들고 말았다. 국제적인 단체가 개입되지 않은 채 르완다 내에서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일이라 생각했던지, 외부에 있는 이들은 그저 팔짱만 끼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나 지켜보고만 있었을 뿐이다. 당장의 생계가 급한 아프리카의 약소국에서 일어나는 죽음들은 죽음도 아니라는 듯, 대외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건의 심각성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듯한 그런 태도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저히 고립된 르완다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아니 있다면 단지 그들의 핏줄이 투치족이라는 이유로 처참한 죽음을 힘없이 맞이해야 했다. 그 어떤 도움의 손길도 받지 못한 채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폴 루세사바기나가 1천여명의 목숨이라도 구해야 겠다고 나선 것은 단지 영웅적인 면모를 구함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남들이 잘 했다고 칭찬할 일을 솔선수범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들이 아니면 누구도 그들을 구해줄 수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건 단순히 "영웅적 면모"가 아니다. 내 민족의 목숨이 갈대 스러지듯 스러져가는데 그 누구도 도와줄 이도 없을 때, 믿을 사람은 오로지 자기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건 영웅이 되고자 한 일이 아니라 "살기 위해" 한 일인 것이다. 어떤 평들을 보면 이 영화에도 미국식 영웅주의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이런 점들로 볼 때 그건 아니라고 본다. 폴 루세사바기나가 위대한 이유라면 그가 영웅적 면모를 과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생존을 향한 절실한 열망을 타인의 생존을 위한 용기로 극적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아니면,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폴의 모습은 이와 같은 단순한 영웅적 면모 이상의 생존을 향한 치열한 투쟁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영화 속에는 폴 루세사바기나 역의 돈 치들 말고도 UN군 역의 닉 놀테, 취재기자 역의 와킨 피닉스, 호텔 사장 역의 장 르노 등 기타 유명 백인 배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닉 놀테 정도가 비중있게 등장할 뿐, 대부분의 배우들은 특별출연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그 비중이 적다. 중간까지 어느 정도 나오다가 어느 순간 그들은 종적을 감춰버린다. 마치 뭐라도 해줄 것처럼 르완다에 상주해 있다가 사건 양상이 르완다 내부의 갈등으로 변화하면서 자기 일 아니라는 듯 손을 떼고 자국으로 돌아가버리는 외부인들처럼 말이다. 이처럼 영화는 참혹한 학살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 위에 이 학살의 무게를 더하게끔 만드는 외부의 철저한 무관심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언제 죽음의 위협이 다가올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 르완다 사람들에게, 온갖 무기를 들고 덤벼드는 후투족들보다 무섭고 슬픈 건 어쩌면 그런 죽음의 위협 앞에서 무심하게 등을 돌리고 가 버리는 외부인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살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 살릴 수 있었음에도 살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무기를 직접 자행하는 학살보다 더 끔찍한 학살은 어쩌면 이렇게 조금만 손을 내밀면 살 수도 있었을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 최후의 생존 가능성까지 저버리며 결국 손이 미끄러져 절벽에서 떨어지게 놔둬버리는 무관심이 아닐까 싶다.

영화 속에서 폴이 호텔에 투숙하는 투치족 주민들과 함께 살아나갈 방법을 강구하다 각 주민들에게 알고 있는 외국 인사들에게 연락을 해 상황을 알려보자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이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건이 TV를 통해 알려진다고 해도 해외 사람들은 "와, 정말 비극적인 일이구나"하면서 잠시 안타까워하고는 다시 식사로 돌아갈 것이다"라면서. 결국, 영화는 다른 무엇보다도 외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이를 더 넓은 범위로 퍼뜨려나가려는 노력만이 이런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단지 TV에서 해외토픽 보듯 "와, 안됐다"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 것보다도, 꾸준히 그들의 아픔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르완다 내전"이라는 짧은 단어 안에 실은 너무나 많은 이들의 무고한 희생과 부당한 죽음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 때문에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려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참혹한 현실과 마주쳤을 때 가지게 될 심적 고통이 두려워서 피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는 때론 목격하기를 피해선 안되는 일도 있게 마련이다. 물론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뉴스를 통해서 그렇지 않아도 심적으로 부담되는 소식들을 접해왔다. 그러나 더 이상 감당할 자리가 없다고, 거리가 한참 먼 이들의 일 아니냐고 이런 부당하고 비극적인 희생에서 눈을 돌리고 관심을 끌 수는 없는 일이다. 영화 마지막, 아이들을 극적으로 구출해 가는 폴에게 동료가 "버스에 자리가 없다는데요"라고 하자 폴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리야 만들면 되죠"라고 한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세계 소식들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고 해도 생각할 자리는 또 만들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게 좀 힘들다고 100만명이나 되는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는 것까지 무시한다는 건 너무나 죄스러운 일 아닌가. 이 영화는 그만큼 단순히 한 인간의 기적적인 용기를 찬양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혹은 모르는 척했던) "무관심"이라는 죄를 치열하게 꾸짖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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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2004, Hotel Rwanda)
제작사 : Lionsgate / 배급사 : (주)동숭아트센터
수입사 : (주)동숭아트센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telrwan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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