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대사가 많다. 대화하는 장면이 많다.
나름대로 주인공들의 또는 감독의 인생 철학이 영화에 그대로 나온다.
그래서 난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꼭 본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아님 여자 둘에 남자 하나...
해변의 여인 또한 그러한 구조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그러다가 여자 둘에 남자 하나로 바뀌는 구조..
인간 내면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가장 일상적인 언어와 모습으로 그려낸다.
장소는 오직 서해안 해변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배경과 인물들의 굴곡 없는 대사...
그래서인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보고나면 내 주변의 친구의 일인듯, 나의 일인듯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고현정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배우는 십여 년이 지나도 역시 배우였다. 내가 알고 있던 배우 고현정의 이미지를 그러한 이미지로
변신시킨 홍상수 감독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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