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았습니다. 안보면 문화인이 아니라는 취급까지 받는다는 흥행영화 괴물.
영화를 보는 동안 생각한건 감독의 색이 정말 잘 드러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괴물"이 한강에 사는 "괴물"이 아니라, 괴물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인물들을
"괴물" 이라고 설정했습니다.(일본 개봉 인터뷰때 이런 말씀을 하신걸로 기억해요)
어쩌면 한강에 사는 "괴물"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무서웠잖아요.
현서삼촌 친구라던지, 경찰이라던지.. 현서아부지 연구소에서 검사 받는 과정은 정말 무섭더군요 +_+
가족간의 사랑, 정의, 용기..등 당연한것을 이야기 하기위해 한강의 "괴물"을 만들어낸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할때, 비현실적인 소재를 빌리기도 하잖아요. (이건 글쓰는 친구한테 주워들은거라
이렇게 무식하게 밖에 못쓰겠네요;;)
이야기 전개 방식이라던지, 현실성이 떨어진다던지, 그래서 감정이입이 잘 안되었던지..그런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그러나 괴물감독 봉감독님께서는 자신이 생각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면서
관객들이 웃기기도 울리기도 겁에 질려하기도하게 만들더군요.
변희봉 선생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어찌나 그렇게 연기도 잘하시는지~
어렸을때 반에 그런애들 있잖아요. 하는 얘기가 거의다 거짓말 인데도, 왠지 듣고 있으면 재미있고
그럴싸하게 말하는 애들. 봉감독이 제게 한강에 괴물이 있다고 그럴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있지도 않는 괴물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나 보자~~하고 시비거는 마음으로라도
한번 봐줄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어요
영화를 보고 좋다 나쁘다고 결정하는건 물론 괸객들의 몫이겠지만요 ^^
p.s 그런데...그 괴물..골뱅이가 돌연변이 된거인가요? 현서아부지가 골뱅이를 꺼내서 먹는데
어찌나 괴물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요..음..아닌가..=_=
p.s 2 :
영화 내내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럽게 드러나는데, 그런 미국이 정말 괴물같다고 느꼈어요
노바이러스 할때는 그 외국인눈을 사시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는 -ㅁ-
그렇지만 결국 이것이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현실일 보여주고 있는거 같아
너무나 슬펐답니다. 찾아보면 곳곳에 괴물보다 더 괴물같은 것들이 많은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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