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영화지만 SF가 아니다.
공상과학 장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스토리가 아닌,
환경 오염으로 탄생한 돌연변이의 생존 이야기이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건 사투를 벌이는 가족 휴먼 드라마이고,
사회 권력 앞에서 무기력해진 일개 개인의 존엄성 이야기이다.
이는 '재미없다'와 '재미있다'로 양분될 수밖에 없는 컬트 영화이고,
슬프고 안타까운 장면 앞에서 웃음 짓게 하는 블랙 코메디 영화다.
대중매체에서는 1,000만을 넘느냐 마느냐 하는 웃기는 소재에 대해 열을 올리겠지만, 부디 개개인들은 영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평가라는게 꼭 비교 우위에 있어야지만 승부가 나는건 아니다.
이 '괴물'이라는 영화는 리플이나 별점이나 관객수로 평가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컬트적인 성향의 관객을 소유하느냐에 있다. 이에 대해서 나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잘 만들었고, 계속해서 영화 '괴물'에 대한 정보, 나아가 이 괴물을 만든 감독에 대해 계속 주시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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