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영화제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언론에서 꽤나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무엇보다도 뭔가 있는듯한 티저 예고편을 본 순간..
난 이 영화를 보고싶어 미치는줄 알았다.
'아버지 그냥와'
그 대사에서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궁금해서,
몇달동안 꽤나 속을 태웠다.
드디어 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영화를 봤다.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이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봉감독님의 전작인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에 나왔던
송강호, 박해일, 변희봉, 배두나씨의 호흡이 예술이었다.
특히 '괴물'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쫓아올때가 이 영화의 백미였던것 같은데,
정말 나도 같이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거슬리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 괴물이 불타는 장면은 누가봐도 어색했고,
왜 군인과 경찰들은 좀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봉감독님이 '바이러스'라는 요소를 첨가해서
'가족 대 괴물'의 대결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러한 선택이 괴물의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또 괴물을 퇴치하는 과정에서의 아쉬움도 좀 있다.
4명의 가족의 총과 화살에 의해 그 큰 괴물이 타격을 입더니,
무슨 이상한 분말과 화염병, 휘발류, 불에 결정적으로 쇠파이프에 죽어버리니
조금은 서운한 감이 든다.
물론 이 역시 '가족 대 괴물'의 대결구도로 인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큰 괴물을 다른 방식으로 죽이거나 생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으 첨에 봤을때는 좀 맘에 들지 않았다.
죽은 딸대신 살아남은 아이를 아들삼아 돌보며,
밥을 먹이며 끝이나는데, 너무 허무한감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시간을두고 생각해보니
인간은 다시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가슴에 한이되어 울고 있는것보다, 평범한 모습이 더 의미를 주는 것 같다.
(물론 극중 송강호는 이렇지 않겠지만..)
마지막으로 카메오 찾기가 영화의 또 다른 쏠쏠한 재미였다.
'아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아 저 사람 XX에 나온 누구였지.'
'아 맞다 그사람이구나'등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같이 본 사람들과의 얘깃거리를 만들어주었다.
남자, 여자, 어린이와 노인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던것 같다.
왠만하면 부모님과 자식들과 함께 극장에 같이가서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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