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성 글입니다"
고3임에도 불구 오늘 가족과 괴물을 보고왔습니다. 2시간 숙면이 예상되던 부모님도 "에그 징그러 " 하시면서 완주를 하셨지요.
저에겐 괴물은 엄청난 흥분제(?)였습니다. 재난영화를 (사람들 소리지르는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국 영화의 신기원인 대물을 놓칠수 없었지요.지금 상태로는 혹평이 간간히 보이고 있는데. 혹평을 인정할수 밖에 없는것이 그분들께서는 '봉준호코드'와 잘 맞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블랙코미디; 놓칠수도 있는 세밀한 묘사등등. 봉준호코드의 결정체가 바로 괴물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아주 잘 맞았습니다, 괴물의 첫등장도 나름대로 임팩트 있었지요. 굉장히 피부에 와닿았습니다.특히 그 갇힌 콘테이너 씬은 정말 소름끼쳤습니다. 어떤 괴물영화에서도 느낄수 없는 이상야릇한 기분을느꼈지요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쇠사슬에 묶인 문사이로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강두의 행동또한 놀라웠는데요. 뭐랄까 마치 괴물과 구면인듯 두려움보다는 어리둥절에 가까운;; 모습이었죠하지만 콘테이너에 못들어가;; 몸을 구하신 아주머니의 호들갑을 보고 단박에 콘테이너로 달려가는 모습은 여자친구를 팽개치고(?) 사람들을 구한 미군에 비할바였죠.
또 영화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미국' 입니다.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 유포하는 주한미군의 모습에서 역겨운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버리는 장본인은 한국인(맞죠?)이라는 점도 아이러니 합니다. 강두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던 관계자가 반드시 강두의 머리속에 바이러스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뱉을때는 또하나의 =-=반전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오프닝 자살씬은 괴물이 장성하여 한강에서 살고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노골적으로 설명하는것이 아닌듯하면서도 정보의 전달이 거부감이 없었지요. "끝까지 미련한것들 잘들있어"라고 유언을 날리며 떨어지는 남자의 모습과 괴물이라는 타이틀이 보여지면서 뭔가 요상하릇한 기분 즉..-- 봉준호코드를 느끼게 하죠.
그리고 초반에 등장해 도둑질을 시도하는 세호와 그를 막는 형의 모습이 두형제의 등장에 대한 복선인데..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듯.
또한 자식이 준 총알없는 총때문에 죽을 운명에 놓인 아버지가 달려오는 괴물 앞에서 손을 내저으며 "가" 하는 장면은 ..아직도 아른아른 합니다.장면처리가 곤란한 씬을 다른 장면과 엮으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스킬이 많이 보였는데요.예를들어 현서와 세호가 괴물에게 먹히는 장면이나.. 세호와 형이 도망가면서 문을따는 장면과 매점에 들어오는가족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궁금중을 유발했습니다.이러한 많은 요소에도 불구 괴물은 '괴수영화'였습니다. 쿵쿵 울리는 괴물의 발소리는 가슴을 둥둥 뛰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캐릭터들의 특징도 스토리의 개연성에 이바지 했는데요. 양궁선수 남주는 괴물을 향해 활시위를 겨누는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데모로 민주화에 이바지 했던 삼촌 남일은 화염병을 제조하여 괴물의 최후에 밑바탕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놓을수 없는것이 현서 였습니다. 송강호와의 연기가 마치 정말 부녀지간을 보는것 같았죠'시원한 맥주' 라고 대사를 날리는 것이나 괴물의 등을타고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이나 정말 고아성의 포스가;;느껴졌습니다
세호를위해 희생(이라고 해도 맞겠죠?)하는 현서의 모습은 다른괴수영화에서 보여졌던 사람들의 죽이는 가장 큰원인인 납치된 아이(예를들어 미믹)로 처음을 시작했지만 아이를 책임지는 희생적 여중생으로 승화되면서현서라는 캐릭터를 비난받지 않을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 뒤지지않는 인상을 남기는 숨은 헤로인으로 만들지요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은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재난 괴수 영화를 좋아한다" 는 분은 보셔도 좋지만.. 너무 많은기대는 실망을 자초하는 법입니다.
왜 이렇게 심심하지 싶으면 "이건 다음장면을 위한 베이스야"라고 말하는 봉준호감독의 모습이 보이는듯 했습니다.깔끔한 편집과 살아있는 캐릭터...사회에 대한 풍자 , 괴물의 공포 , 아버지의 사랑 , 그리고 봉준호 코드가 어우러져 정말 괴물같은 영화 '괴물'을 만들었습니다.
ps 횡설수설했는데..--그냥 편히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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