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주말영화로) 본 뒤..
봉감독 빠돌이가 되어버리고 ..그의 영화는 앞으로 무조건 개봉 첫날 1회로 최소한 세번은 보겠다!
라고 다짐한 바.. 오늘도 역시 보고 왔습니다.
재밌는 점은 '살인의 추억' 때도(역시나 개봉첫날 조조) 오늘처럼 비가 왔었는 데..
오늘도 역시나 비가 오는군요.
각설하고 영화에 대한 총감은 .. '미니멀하고 처절한 아리송블록버스터' 랄까..
한국형블록버스터! .. 역시나 스케일은 작습니다. 스케일이 작다라는 의미가 영화가 쥐는 힘이 약하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표면적으로, 실제적으로 작다라는 말입니다. 어쩔수 없는 점이 괴물의 크기가
여타 헐리웃블록버스터 보다 작을 뿐더러.. 한마리 라는 점 때문이겠구요. 어느정도 단점이라고 볼수 있는
부분을 적절한 연출로 커버해줍니다. 쉽게 말해 40미터 느릿하게 걷다가 10미터 전력질주 한다는 느낌이랄가요.
극중 변희봉 할아버지께서 '자식잃은 부모 손 냄새를 맡아본적 있어? 그 냄새는 십리 밖에까지 나는 법이야'
정확하진 않지만) 라는 대사를 날립니다. 이 멘트에서 나는 냄새처럼 영화는 참 처절합니다. '우리 딸 절대
찾고 말겠어' 와 '너 이 괴물 새퀴 내손으로 꼭 죽여버린다' 라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집요하고 끈적한 처절함.
단점은 웃음 포인트가 약하달까.. 재미는 있었으나 생각만큼의 감동과 큰재미를 얻지 못했습니다.
너무 과도한 언론의 '괴물' 띄우기에 현혹되어 기대 100% 충천 상태로 보셨다가는 낭패보기 쉽상입니다.
어쨌거나 괴물의 디자인은 이질적이지 않았고 영화에 자알 묻어갔으며 배우들의 연기또한 괴물에 자알
먹혔습니다.
우리나라가 만든 괴수 영화라니...참.....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했고 놀라웠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영화라니....
해서 이미 또 .. 예매를 해버렸네요.
왠지 한번 더 보면 더 재밌을 듯 싶은 괴물입니다.
p.s 비도오고 첫날 조조임에도.. 매진이더군요. 이런경우 많지 않는데.. 한 700만 이상은 볼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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