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스포일러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괴수영화란 만들어도 평이 안 좋게 생각하기 쉬운 작품이다!! <용가리><고질라>가 대표적으로 쉬운 예가 아닐까? 평 뿐만 아니라 <용가리>는 흥행에도 참패를 했다. 그런데도 심형래 감독은 <디 워>라는 영화를 가지고 후반기에 만난다고 한다. 그 전에 <괴물>이란 영화를 가지고 <살인의추억>이라는 대단한 작품을 찍었던 "봉준호" 감독이 관객과 먼저 만난다는데 솔직히 솔깃 안 한 사람이 있을까? 칸 영화제의 기립박수 또한 궁금증 유발요소로 한 몫 톡톡히 했다.
그래도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고 해서 "괴물" 조금 보이고 가족들의 혈투 드라마 위주로 영화가 흐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고편에서도 괴물 자체는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은 정말 예고편 또한 일품인 것이다. 별로 안 보이겠지 생각했다가 초반부터 거대한 등장에다가 중간중간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고 계속적으로 괴물의 등장은 영화 장르를 드라마로 끝내겠다는 생각이 없고, 공포영화, 스릴러영화와 드라마를 잘 버무린 영화가 되었다. <킹콩>을 봐도 초반에는 계속 안 보이다가 절반 정도 흐른 뒤 킹콩이 계속 보였고, <고질라>도 초반에 궁금증 유발 계속 하다가 나중에 보여주는데 이 영환 초반부터 괴물의 등장에 중간중간 사람 납치하는 괴물을 보여주고 4명의 가족이 딸,손녀,조카인 현서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펼치는 걸 보여줬다.
미국학자가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 버림으로써 진짜 호감도 0%인 괴물의 탄생(그래서 이 괴물이 다른 괴물보다 리얼하다는 것이다!!)을 암시적으로 알려주는데 예전에 독극물 버린 미8군의 내용을 팩션으로 담는 봉준호 감독의 소재 발굴 집념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어떻게 보면 반미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적 내용은 가족간의 애타는 사랑을 보여준 드라마지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골치아픈 상황까지는 안 가도 되겠다. 영화 내용중에도 바이러스 없는데 억지로 바이러스 있다고 해서 미국 하사관도 죽고 하는데 역시 이 쪽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르겠다ㅡ.ㅡ;; 독극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하수구에 이상한 거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것에서 환경적인 영화라고 하나?^^;;
괴물을 자세히 볼 시간은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그 장면들 중에 컴퓨터 그래픽인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게 시각적인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그래픽을 선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 컴퓨터 기술력까지 올라왔구나! 감탄하면서 입,이빨,지느러미,꼬리 세심하게 살펴도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사람과 부딪히는 그런 장면들, 헤엄치는 장면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 감탄을 계속했다.
쇼박스는 상반기는 <괴물> 하반기는 <디 워>를 선보이는데 이미 <괴물>은 성공이다!! 똑같은 괴수 영화지만 어떻게 표현될지 벌써부터 비교하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 영화 끝나고 재미있다라고 생각한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괴물>은 <살인의추억>에서 (나만)느끼지 못했던 well-made 영화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시사회 끝나고 처음으로 박수를 쳤다. 아쉽게도 딸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딸을 구했다면 영화가 너무 극적인 것을 알아서 그렇게 이야기가 흘렀나 보다. 대신 새로운 소년이 강두와 함께 삶을 보여줌으로써 그 아이한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봉준호,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뭉쳐서 <살인의추억>과는 또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여름에 개봉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는 몰라도 50%는 공포고, 50%는 드라마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무섭고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있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은 자식을 잃어서 슬퍼해야 하는 장면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줌으로써 해학성도 계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밥 먹어라" 에 벌떡 일어나는 소년, 송강호가 계속 자기 주장을 펼치는데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믿지 않으려는 사람 등이 웃음을 주는데 영화가 너무 무겁게만 가려고 하지는 않는 것은 <살인의추억>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해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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