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건 모두 4편이다. 모두 극장에서 개봉된 것들 이었다. 1,2편을 제외하면 그저 그런 영화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시절이라서 슈퍼맨을 보고 나면 그날 밤엔 꼭 하늘을 나는 꿈을 꾸곤 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할 것만 같은 아니 언젠가 꼭 나타날 것 같은 막연한 상상과 함께 어쩌면 나 자신이 슈퍼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꿈을 꾸곤 했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며 영화를 봤었다. 먼저 스토리를 살펴보면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전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갑자기 사라진 슈퍼맨과 고향별의 발견 같은 것은 이해가 갔지만 로이스가 클라크와 슈퍼맨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슈퍼맨2에서는 밝혀지는데 또 다시 서로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헐리우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제작과 연출 그리고 배우마저 바뀌는 일이 많았다는데, 시나리오도 조금 달라진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엑스맨1,2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엑스맨3를 고사하고 이번 영화를 선택한 것과 슈퍼맨 리턴즈를 감독하던 브랫 래트너가 엑스맨3 감독을 맡은 것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기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엑스맨1,2를 빗대어 브라이언 싱어표 슈퍼맨이라고 했다.
내가 상상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조금 더 멋있고, 영웅적인 모습을 상상했는데, 생각 외로 내면적인 부분들이 더 많았다. 단적으로 로이스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슈퍼맨 시리즈가 계속 되리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는 듯싶었고, 슈퍼맨도 점점 인간의 감성에 물드는 듯한 인상도 주는 듯 했다.
자칫하면 영웅적 액션과 감성이 뒤섞여 들쑥날쑥한 영화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영화관을 나오며 영화에 나왔던 멋진 대사를 다시 되새겨 보았다.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되지. 넌 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난 네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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