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스토리라인은 액션영화에서 보기드물게 상당히 탄탄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편이고 초반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임팩트를 강하게 날릴 줄 안다. 보통 액션영화에서는 멋진 장면은 클라이막스에 가서 보여주면서 '어때 멋지지???'라고 하는 반면, 브라이언의 영화는 초반에 강펀치를 날리면서 '잼있을꺼같지? 그럼 계속 봐!!'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진짜로 말하고자 하는건 바로 그런 장면 다음부터다.
전작인 엑스맨2에선 아예 영화 처음부터 나이트 크롤러의 백악관 침투신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아놓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슈퍼맨에선 초반엔 기존의 슈퍼맨 시리즈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놓고 관객을 납득을 시켜놓고 펀치를 날린다. 슈퍼맨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인정할꺼다. 슈퍼맨의 등장은 정말 멋지다고....
그러고보면 브라이언 싱어는 자신의 영화에서 10~15분정도의 액션신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지않을까 생각도 든다. 참 머리 많이 아팠겠다. ^^
감독 자신이 입양아로서 자라왔고, 어른이 된 후엔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으로 인해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면이 가끔 보인다.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 소위 말하는 영웅들, 또는 돌연변이들이 주인공이라면 일반적으로 그들이 가진 능력, 파워, 화려함에 매료되어 그것을 보여주느라 여념이 없을텐데 브라이언 싱어는 그 이면에 있는 그들의 고뇌를 보여주고자 한다. 화려해보이지만 그렇지않은, 사랑받지만 그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그들...아마도 감독 자신의 성장환경과 무관하지는 않아보인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리차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보다 난 지금의 슈퍼맨이 더 좋다. 도너 감독의 슈퍼맨은 로이스와의 로맨스도 있었지만 악당에 맞서는 슈퍼 히어로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마지막까지 그런 면이 없지않았지만 아버지로서의 슈퍼맨을 보여줌으로써 이제까지와는 다른 슈퍼맨의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과연 핏줄이 있는 슈퍼 히어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 핏줄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이런 상상을 하게해준 점만으로 이번 슈퍼맨은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본다. 이번 '슈퍼맨 리턴즈'로 인해 다음에 제작될 다음 슈퍼맨이 기대된다. 다음번 제목은 'Superman'이 아니라 'Supermen'이 되지않을까....^^
PS : 엑스맨에선 쫄쫄이 스판텍스를 입히지않았던, 오히려 그런 모습은 우습다고 조롱하던 브라이언 싱어가 슈퍼맨에선 클래식한 모습의 스판텍스 빨간 빤쥬를 입힌걸 보면 슈퍼맨의 파워는 엑스맨의 파워보다 어떤 의미에선 훨씬 강한거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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