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영웅 블록버스터?
어느날 우연히 흡혈귀의 피를 먹은 모기에 물리게 된 비리형사
나도열. 그는 성적으로 흥분하거나 굉장한 분노에 이르게 되면
흡혈귀로 변하게 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운동신경 또한
굉장한 업그레이드를 하게된다. 과연 그는 그 능력으로 부패한
세상을 정화시킬 수 있을까.
미국에 배트맨이 있다면 한국엔 나도열이 있다는 말을 하며 나타난
나도열이다. 계속 조연이나 공동주연으로 나왔던 김수로의 첫
단독주연작이다. 이 영화는 기획부터와 3편의 시리즈로 기획되어
만들어진 한국 첫 시리즈 영웅물이다. 영웅물이라고 해서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을 떠올리는건 금물이다.
그리고 흡혈귀라고 해서 <블레이드>, <언더월드>를 떠올리는 것도
금물이다. 이건 그냥 그저그런 흡혈귀나오는 코믹영화일 뿐이다.
우선 영화 마음에 안든다. 한국형 영웅영화를 기획했다면 나도열을
흡혈귀가 아닌 무술고수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뭐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 코믹영화이지만 별로 웃지기도 않고 김수로의
말빨을 기대했었지만 그것도 그리 두각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저그런 애드립만 들릴뿐 뽀인트있는 재치 만땅의 대사가 없다.
항상 다른 주연들의 맛을 살리는 역할만 했기때문일까 자신을
살리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뒤로 갈 수록 점점 유치해지기나
하고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아직 단독주연을 하기엔 그에겐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시리즈 영웅물을 기획했으면 요즘같이 특수한 능력과 개성강한
영웅들이 판을 치는 영화시장에 낡아빠질대로 빠져서 이젠 식상한
흡혈귀를 내세우며 영웅이라고 나온 저의가 무엇일까? 흡혈귀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소재로 쓰여진 캐릭터이다. 그런 캐릭터로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영웅시리즈물을 기획했다니. 사실 이전에도
<홍길동>이나 <우뢰매>같은 영웅시리즈도 있었다. 영웅이라해서
전혀 멋있지도 않다. 악당 또한 별로다. 미국 영웅 시리즈의
악당들은 다들 기구한 사연이 있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뭔지모를
포스가 느껴지지만 악당 탁문수(손병호)는 그냥 조폭을 등에 업은
도박꾼이자 사기꾼으로 밖에 안보인다. 특별하다면 호모같다는 거?
탁문수가 계속 악당으로 나온다니 뭐 다른편도 안봐도 뻔할듯 하다.
악당 때문만이 아니라 흡혈귀가 다음편 되봐야 흡혈귀 아니겠는가.
시리즈물을 계획했으면 시리즈마다 차별화를 두어서 연속된
이야기지만 각편마다의 내용을 넣어 새롭게 만드는것이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 내겠지만 이건 다음편을 안봐도 뻔하게 만드니
2편이나 3편이나 극장보다는 비디오로 빌려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이 된다.
벤치마킹은 사업에서만 쓰는게 아니다. 하늘아래 새로운것은
없다고 하는 이때, 벤치마킹은 공식적으로 대놓고 차용해내는
것이다. 영웅의 시리즈물이나 모든 시리즈물의 메카는 헐리우드다.
좋은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헐리우드의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그것을 한국적으로 끌어내었을때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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