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TV에서 봤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수퍼맨은 정말 재미 그 자체였다. 1,2편에서의 로이스와의 짜릿한 로맨스와 영웅담은 어린 마음에도 멋있게 보였으니까.. 클락켄트의 어눌한 모습과 빙긋이 웃으며 꼬부랑 앞머리를 휘날리는 수퍼맨의 양면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모습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특히.. 수퍼맨의 비밀이 담긴 크리스탈이 숨겨진 북극에서의 씬과, 수퍼맨의 갈등,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캐릭터의 매력이 철철 넘쳤던 영화로 기억된다.
개봉일에 본 수퍼맨리턴즈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뭐, 재미있었다는 것...
미국적 영웅담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관객에게 수퍼맨은 그저 전형적인 캐릭터일 뿐 아닌가?
화려한 볼거리, 크리스토퍼 리브를 정말 많이 닮은 우람한 근육질의 주인공, 절절한 가족애.. 스파이더맨에서부터 느껴졌던 고독한 영웅의 피곤하고 바쁜 일상.. 코믹한 악역과의 비폭력적인 사투....
배우의 연기나 스토리는 문제 삼지 않고 그저 수퍼맨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양호한 것이 아닐까 하는 관대한 마음이 드는 것은..내가 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기 때문일거란 생각도 든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X맨 .. 영화속 영웅캐릭터에게 관대한 편인 내게는 그저.. 인간 능력이상의 힘의 상상을 펼쳐준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다음 시리즈에서 수퍼맨의 좀더 발전된 세계관과 세련된 영웅과 악역의 결투를 만나게 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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