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films ★★★☆
수퍼맨..그가 돌아왔다.많은 수퍼맨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네가 기억하는 수퍼맨은 누가 뭐래도 지금은 영원히 하늘을 날고 있을 크리스토퍼 리브의 1978년작 '수퍼맨'일것이다. 이번에 돌아온 '수퍼맨리턴즈'는 브라이언싱어감독의 제작의도대로 1978년 수퍼맨과 1980년 수퍼맨II 까지만을 진정한 수퍼맨의 시리즈로 인정을 하고, 영화를 만들어갔다고 밝힌바 있지만, 이번 브라이언 싱어감독의 '수퍼맨리턴즈'는 그 영화들의 속편이면서 새로운 수퍼맨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하나의 영화로 봐야되는 작품일 듯 하다.
수퍼맨리턴즈를 보면서 내내 느끼는 점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공존하는듯한 느낌이 가장먼저 느껴진다. 영화속 배경을 보면 분명히 현재시점으로 그려지고 있지만(신형 아우디자동차가 나온다던지,신형핸드폰이 등장하고,최신형 컴퓨터등) 캐릭터들의 모습은 과거 수퍼맨영화속에 등장했던 모습들과 많이 닮아있다. 의상과 미술디자이너들의 공이 컸을것으로 짐작되는가운데, 브라이언싱어감독의 예전 수퍼맨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
그렇다고 수퍼맨리턴즈가 시대에 뒤떨어지는가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2억6천만달러의 제작비가 말해주듯(주인공들이 신인들이라 개런티의 비중이 작다.그것은 곧 모든돈이 순수하게 영화제작을 위해서 투입됐다는 것을 의미) 수퍼맨은 과거의 수퍼맨과는 차원이 틀리다. 시간이 흐른만큼 단순비교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따르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과거의 수퍼맨이 날아가는 모습은 항상 평면적이었다. 앞이면 앞,옆이면 옆 특정부분을 클로즈업해 배경과 합성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었다(물론 당시로서는 엄청난 기술이다) 수퍼맨리턴즈의 21세기형 수퍼맨은 나는모습부터가 틀리다. 브라이언싱어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수퍼맨의 Flying은 한마디로 3D 그 자체다 동서남북,상하좌우...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이 실시간으로 그려져 수퍼맨은 우리앞에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선보이고 관객들은 정말 수퍼맨이 나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부드럽게 비행하는 모습을 보인다(영화초반 비행기를 구출하는 씬에서 절정을 이룬다).이렇듯 수퍼맨리턴즈는 그냥 돌아온것이 아닌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기술과 미래의 영화상을 제시할수있는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퍼맨이 돌아온것이다.
그렇다면 천재감독이라고 불리는 브라이언싱어감독이 수퍼맨이 하늘을 멋지게 날아다니고,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모습을 담는데 그쳤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브라이언싱어감독을 조금은 알고 있는 영화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듯 하다. 그렇다 싱어감독은 수퍼맨리턴즈를 부활시키면서 엄청난 스펙타클영상을 준비했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수퍼맨의 사랑...다시말해 수퍼맨과 로이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즉 로맨스에 좀더 깊게,오래,카메라를 갖다댔다.
수퍼맨리턴즈에서 수퍼맨은 지구를 떠났다가 5년만에 다시 돌아오는것으로 설정되어있고, 마음고생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것은 자신의 사랑(아들까지 있는)이 약혼을 했다는 소식과 수퍼맨을 더이상 필요로하지 않는 사람들속에서 혼란스러워하고 가슴아파한다. 이부분은 상당히 민감한부분인데 세상에 두려울것없는 수퍼맨이 사랑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아파하는 모습은 정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라 영화 자체를 상당히 감성적으로 이끄는데 성공한다. 물론 연기경험이 거의 없는 수퍼맨역의 브랜든루스와 로이스역의 케이트보스워스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절제된 연기를 무난하게 해내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점도 칭찬할만하다.
수퍼맨리턴즈는 지금까지의 어느 수퍼맨보다도 인간적으로 그려졌고, 새로운출발도 순조로울거라고 생각된다. 이번 수퍼맨은 5번째 수퍼맨영화지만 사실상 처음시작하는 영화로 봐도 좋을만큼 순수하다. 똑똑한 브라이언싱어감독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수퍼맨이 앞으로 가야될 길까지 제대로 마련해 놓는 천재적인 수완도 발휘한다.
이렇듯 수퍼맨리턴즈는 전형적인 여름영화에서 한발 비껴나 독자적인 길을 가는데 성공하고 있다.재미만을 잡을것이 아니라 감동까지도 같이 잡으려는 브라이언싱어감독의 노력을 이렇듯 수퍼맨리턴즈에서도 성공하고 있다. 그가 엑스맨,엑스맨2에서 보여줬던 블럭버스터 공식을 깨뜨리며 엑스맨시리즈를 관객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시켰던 그 재능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이번 수퍼맨리턴즈에서 다시한번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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