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 틈 없이 잘 만든 액션영화를 오랜만에 만난 기쁨!>
<미션임파서블>이란 매혹적인 시리즈는 타고난 볼거리를 제공해줌에 있어서 시간을 잊게 해주는 영화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듯합니다.
매혹적인 탄생에 이어 시리즈화 되어버린 이 작품은 2편 이후 잦은 감독 교체가 이뤄진 후 6년이 흐른 시점에서야 닿을 수 있었지만, 우려했던 바를 씻고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스릴러 구조위에 기가 막힌 액션을 첨가한 스토리가 살아있는 빼어난 1편의 브라이언드팔마 감독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오우삼 감독의 2편은 솔직히 실망한 속편이었습니다.
실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오직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장면이었다고 하니;;;,
원래의 의도에 보다 더한 색을 더하기 위한 3편의 작업은 그보다 심혈을 기울였을 것은 당연한 듯. 데이빗핀처:세븐,파이트클럽 감독에서 조나 카나한:나크 감독, 결국 <앨리어스><로스트>의 J.J 에브람스 감독 에게 낙점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이란 작품은 톰크루즈를 배제하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는 주연 뿐 아니라 제작자로 참여하여 감독의 결정뿐 아니라, 로케이션 장소, 음악 하나하나까지 톰의 선택에 의해 이뤄졌다고 하니 이는 J.J의 영화라기보다 톰크루즈의 영화로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블록버스터다운 블록버스터!!>
절박한 화면의 오프닝이 나타납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오웬(필립세이프호프먼)은 이단헌트(톰쿠르즈)에게 ‘토끼발’의 위치를 묻습니다. 카운트를 세며 총구는 묶여있는 한 여성에게 향해있지요. 제발 줄리아(미쉘 모나간)만은 건드리지 말라며 그와 협상하길 바랍니다. 절박한 눈물을 흘린 채..
오프닝의 이 장면은 스토리상의 복선을 암시하며, 이 전과는 다른 ‘이단 헌트’임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내세우는 건 바로 ‘사랑’ 인 것이죠.
첩보영화로서 이단헌트는 007 제임스 본드식의 우아함을 내세우진 않습니다. 보다 인간적 감정을 드러내고 분노하며, 혼자만의 원맨쇼가 아닌 팀 각자가 가진 역량을 끌어올려 서로 보완하여 임무를 완수하는 그러한 영웅입니다.
이번 미션임파서블3의 액션이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은 팀의 환상적인 조화와 함께 사건들이 큰 임팩트 한두 개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펙터클 함에 있었습니다. 미션별로 살펴본다면,
첫 번째 미션. 린지패리슨을 구출하라. (베를린)
그녀에 대한 사건은 앞으로 내부적갈등의 요지 가 되기도 합니다.
이단헌트식의 팀웤의 발휘되며 시원하게 폭발시키는 건물. 정말 할 테면 이정도로 해라 라는 배짱으로 쏟아 붓는 물량공세에 기대감을 갖고 출발시킵니다. 안전하게 구출하여 탈출하나 싶었건만 이어 펼쳐지는 헬리콥터 추격신. 숨을 돌릴까 했더니, 린지에게 집중되는 또 그 시간. 아. 정말이지 찰라 같기도 한 스펙터클함이었습니다.
이단은 그리 시간을 오래 머물지 않은 채 다음 사건으로 향해갑니다.
두 번째 미션. 바티칸 성지에 침입하여 의뢰인 모르게 오웬을 납치하라. (로마-바티칸)
Part1- 최고의 팀플레이가 발휘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티칸 성벽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MI만의 전매특허인 바닥에서 10cm 위치에서 멈추기.
데클렌(조나단 리스-마이어스)은 택배업체, 배낭여행객, 경비원 등등으로 순간순간 변신하며 열심히 뛰어다니며 팀을 보조하고, 젠(메기큐)은 동양인 특유의 섹시함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활약합니다. 루더(빙 라메스)와 이단은 이곳에서 환상적인 작업을 이뤄냅니다.
가면 제작과정은 3D작업에 대한 놀라운 경외감을 갖게 충분했으며 목소리 변조 과정은 독특함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데클렌은 미리 이단의 길을 뚫어놓고 손발이 척척 맞는 그들의 오웬 납치과정은 정말이지 흥미로웠습니다.
악당은 절대적으로 자신감에 넘칩니다. 오웬은 그러한 상태에서도 이단을 조롱합니다.
이단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하죠.
“Who are you? Do you have a wife? A girlfriend? Whoever she is,
I"m gonna find her. I"m gonna hurt her. And then I"m going to kill you right in
front of her“ 그는 이단을 알고 있던 걸까요. 기본적인 인간의 심리를 활용한 것일까요.
Part2 - 오웬의 다리 탈출 신
역시나 오웬은 탈출하게 됩니다. 그에게는 세력이 있으니까요.
톰크루즈가 스턴트 대역 없이 직접 연기하여 진한 생생함을 전달 해 준 다리 위의 액션 신 역시 연결되는 스펙터클을 자랑합니다. 전투기와 자동차 액션에 따른 차량들의 전복. 미사일을 맞아 폭발하는 자동차를 극적으로 탈출하자마자 폭발력으로 붕 떠올라 앞의 차에 부딪치는 장면, 그에 이어 스크린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전투기. 미사일로 인해 무너져버린 다리의 구멍을 뛰어넘고, 매달리는 그 액션을 지켜보고 있는 순간은 숨이 가빠 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줄리아의 납치. 안타깝게 스쳐가는 이단의 모습.
일련의 사건들과 음모일지 모르는 상황에 의하여 이단은 자신의 소속단체 IMF로부터 감금당하게 되고, 이곳에서 이단은 말하는 입모양만으로 내용을 단번에 알아맞히는 쏠쏠한 능력을 발휘하며 탈출하게 됩니다. 이 센스 있는 능력은 극중 초반 약혼식 장면에서 줄리아와 여자들의 대화를 먼 곳에서 입 모양만으로 그들이 여행 갔던 호수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으로 증명한바 있습니다. 이 호수의 이름은 뒤 장면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기도 하죠.
세 번째 미션. - ‘토끼발’을 찾아라. (상하이)
오웬이 요구하는 ‘토끼발’을 찾기 위해 빌딩 안에 잠입하여야 하는 이단은 최고조의 임파서블한 미션에 도전하게 됩니다. 최근 중국의 고도성장을 보여주는 듯한 고도의 빌딩 위를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낙하하여 침입하는 이 장면은 손에 땀이 흐를 정도의 시퀀스를 만들어냅니다. 허나, 그저 침입과 탈출의 장면으로만 처리했던 이번 미션은 너무 축소시킨 듯 한 모습으로 무언가 빠져버린 아쉬움을 남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번째 미션. - 줄리아 를 구하라.
오프닝 장면이 다시 한 번 흐르면서 사실을 비틉니다. 이에는 단골소재인 내부의 적을 반전과 함께 다루기도 하죠. 상하이의 좁은 골목골목 사이를 위성을 이용하여 뛰어다니며 트럭과 부딪칠 뻔한 신을 연출하기도 하는 이 시퀀스는 ‘Power of Love’ 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단헌트를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은 사랑. 이단에게 줄리아는 그의 표현대로 예전의 순수함을 상기시켜줌과 동시에 안식처였습니다. 그들에겐 사랑의 절대적인 메시지 ‘믿음’이 함께 했고요. 이 원천 때문인지 그동안의 스펙터클함 때문이었는지 마지막 부분의 불완전한 억지성을 눈감아줄 정도의 이해력을 만들어줍니다. ^^
다만, 토끼발의 정체에 대한 점과 과연 토끼발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그냥 무시하고 전개되는 점과 악역의 허탈한 죽음은 좀 씁쓸하게 만들죠. ^^
<최근 흥미롭게 지켜보았던 배우들의 출연!!>
등장인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상영관을 찾지 않은 터라, 의외의 기쁨을 선사해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치포인트>에서 날 매혹시켰던 매력적인 눈빛의 소유자 조나단 리스-마이어스를 볼 수 있어 황홀했으며, <노스컨츄리>의 눈에 띄는 조연 미쉘 모나간 이 이단헌트가 사랑하는 여인 줄리아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였습니다. 선과 악의 대립이 강한 액션영화에서 악역이 어둡고 악하고 더 잔인해질수록 관객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거리를 많이 던져주게 되는 거죠.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이란 카드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봅니다. 실로 이는 그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후광을 업을 수도 있는 연기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제공하는 절묘한 선택인 셈인 것이죠.
< 죄다 관람? >
미션임파서블1편은 한화로 약 4천565억원의 흥행기록을 세웠고, 2편은 5천462억원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3편의 제작비는 무려 2천억원. 계산이 되시는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를 가진 <태풍>은 고작 150억원이다.) 미국을 비롯하여 베를린, 로마(바티칸), 상하이를 잇는 방대한 로케이션으로 인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 100년이 지나도 우리 영화의 제작시스템이 헐리웃의 그것을 따라가기 힘들듯 합니다. 이건 적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놀이보다 더 진한 감성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고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러한 법칙도 세상엔 존재하니까요.
아마 당분간은 웬만한 액션영화는 성에 차지 않을 듯싶습니다.
논리력을 따지려들지 맙시다. MI만의 파워를 느끼며 스트레스 날려버리면 그만인 것이죠.
그 순간만큼은 시간의 흐름을 잊을 정도이니까.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막대한 물량공세를 즐길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보다 넓은 스크린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상영관을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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