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3편을 유독 기대하게 만든 요인은 다음 3가지였다.
Mission1. 'Lost'의 감독 "J.J 에이브람스"
미션 임파서블 3편을 해마다 나오는 그저 그런 헐리웃 액션 블럭버스터와는 달리 뭔가 '있어 보이는' 블럭버스터 영화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 첫번째 요인은 바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TV시리즈 "Lost"의 감독 및 제작자 J.J 에이브람스 때문이었다. 솔직히 뻔하디 뻔한 전형적인 블럭버스터 영화 공식의 미션 임파서블을 J.J 에이브람스가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기대가 많았다. 오우삼 감독의 2편처럼 비둘기가 판을 쳐도 다 용서가 될 그런 분위기였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부터 불길한 예감은 시작되었다. 액션 블럭버스터 영화에서는 좀 처럼 볼 수 없었던 '위기'부분을 영화 서두에 집어 넣는 설정부터... 결론적으로 블럭버스터는 블럭버스터다워야 했다. 영화의 서두부터 곳곳에서 감지 되었던 J.J 에이브람스의 감각과 기교는 영화의 재미에 있어서 그다지 좋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TV시리즈 연출가 출신이란 점도 2시간짜리 블럭버스터 액션영화를 만드는데 있어 어느정도의 노하우 부재와 한계를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다소 만족스럽진 못한 연출이었다.
Mission2.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 출신의 배우가 악역으로 나오는 헐리웃 액션 블럭버스터 영화가 또 있을까? 정말 미션 임파서블3의 최고의 메리트이자 보너스가 아닐까 싶다. 초반에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 음악과 함께 'Philip Seymour Hoffman'이란 이름을 보자 전율이 흐를정도로 이번 영화에서의 호프만의 출연은 그저 그럴것 같은 헐리웃 블럭버스터 영화의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영화 내내 어디 숨어 다니는지 찔끔 찔끔 나오더니, 역대 헐리웃 액션 영화중에 가장 멋없게 죽은 악당 베스트 3에 뽑힐 정도로 너무나도 순식간에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Philip Seymour Hoffman... 이럴거면 아예 나오질 말던가... 정말 실망스러운, 안타까운 출연이었다. 물론 바티칸에서 납치되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톰 크루즈를 협박하는 장면은 그의 내공과 포스를 느낄 정도의 강렬한 연기었지만 그 외에 장면에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어쩌면 호프먼이 Mi-3에 출연한걸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중도 작았고 멋도 없었고 활약도 별반 없었다.
Mission3. 이단 헌트 "톰 크루즈"
다른거 다 떠나서, 많은걸 기대하진 않았다. 최소한 1,2편 정도 만이라도, 본전만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미션 임파서블'하면 떠오르고 기대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 음악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떻게 편곡되어 나올까... 그 음악이 나오면 소름이 끼칠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데, 이번 3편에는 서두에 딸랑 한번, 나오더니 끝내 안 나온다. 오히려 영화 끝나고 1, 2편 OST를 구해서 들어보게 될 정도로...
그리고 톰 크루즈... 뭐니 뭐니해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핵심이자 중심인 인물이다. 그런 그의 카리스마와 포스가 자꾸 줄어드는 듯 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평범한 여성과 결혼을 하여 액션히어로서의 환상을 조금 깨뜨리더니... 키 높이 구두를 신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같이 나오는 여자 배우들 보다도 작은 저주 받은 신장... 오히려 같은 팀원인 젊은 '조너던 라이 매이어스'에게 여성팬들의 시선을 빼앗긴 감이 없지 않은... 이제는 미션 임파서블에서의 톰 크루즈는 배우보다 제작자로 보인다는...
개인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3편에 기대했던 3가지 메리트는 만족 스럽지 못했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 이런 영화가 재미가 없을 수가 있나... 그러나 내가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어쩌면 내가 이 영화에 기대하고 바랬던 것들은 헐리웃 블럭버스터가 영원히 완수하지 못할 불가능한 임무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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