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사투리 버젼 퓨전사극이라는 엉뚱하면서 기발한 소재로
나의 귀를 솔깃하게 했던 영화다. 군대에 있었던 관계로 보지못하고
이제서야 보게됐다. 개봉당시 흥행은 그럭저럭 조금은 된듯하다.
반짝 2주정도 박스오피스 1위를 했었으니...
때는 삼국시대 말기. 신라와 당나라의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압박해
백제를 먹으려고 한다. 역사상 격전지인 황산벌. 이곳에 두나라
역사의 명장 백제의 계백과 신라의 김유신이 대치하게 된다.
백제의 운명이 끝나게 된 황산벌 전투. 그 전투를 두나라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호남 사투리를 쓰는 백제와 영남 사투리를 쓰는
신라의 컨셉을 사용해서 코믹하고 신선하게 찍어냈다.
하지만 너무 사투리에만 신경쓴 나머지 그 본연의 질을 떨어뜨리는
욕설난무의 대사들과 상황에 별로 안어울리는 그런 사투리들을
늘어놓아서 영화의 분위기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사투리들이 별로 구수하지도 않고 사투리의 묘미가 하나도 없다.
굉장히 진지하게 "앗쌀하게 거시기 해불자~"라고 한다면
진지한 느낌이 나는가?
이런 역사극에 요즘 국제정세와 정치의 내용을 풍자로 집어넣은건
괜찮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아쉬운건 조금 더 비중을 두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황산벌 전투의 내용이 중점인지 아님 양국 장군들의
신경전이 중점인지 아님 각국의 동향이 중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한 구성이다.
신선한 컨셉이지만 연출과 내용이 뒷받침이 안된다면 얼마든지
구리구리하게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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