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joy.com 제가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이 영화가 공포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정말 큰 낭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제작비 2천만불의 저렴한 예산으로 만들어져 첫주개봉에서만 무려 3천2백만불에 달하는 수익으로 영화 제작사에게 기쁨을 안겨준 영화이기도하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가 북미에서 이렇게 큰 빅히트를 할 수 있었던것은 아무래도 엑소시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은 북미인들에게 먹힌다는 증거일뿐 아니라, 1976년 독일에서 일어난 실화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호기심 역시 대단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우리가 보통 이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제목을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엑소시스트>란 영화를 떠올리게 되고 이 영화 역시 공포 영화가 아닐가하는 지례짐작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공포의 형식을 빌려오기는 했지만 스릴러 법정 영화라고 정의하는것이 더욱더 타당할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에밀리(제니퍼 카펜더)는 공부에 우수한 수재로 대학에 입학하면서 모든 학비를 장학금으로 채운 인재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행복은 그녀가 대학 입학후 경험하게 되는 환청과 환각등으로 인해서 엉망으로 변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증상을 고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보지만 의사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녀가 선택한 마지막 길은 신부 리처드 무어(톰 월킨스)를 통한 엑소시즘이었다.
이 영화는 분명 영화의 처음 시작은 공포 영화 같은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길지가 않다. 나머지 영화의 대부분은 신부가 에밀리를 죽인것인가? 아닌것인가?하는 법정 공방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이 영화가 공포영화라고 예단하고 찾은 관객들은 상당히 당혹스럽게 될 것이다. 영화는 완전한 법정 스릴러물로 변하면서 과연 신부가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에밀리는 과연 어떻게 죽게 되었는가? 그리고 외 그녀는 그렇게 흉측하게 변해갔던가하는 질문에 더욱더 구애받게된다. 이렇게 변형된 영화는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일정한 시선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게 된다.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영화가 공포영화가 아니라는것을 알고 본다면 상당히 볼만한 법정 스릴러물임에 틀림없다. 엑소시즘이라는 우리가 물질적으로 밝혀낼 수 없는 부분을 미스터리하게 추척해가는 영화의 시점 역시 어느정도 만족스러운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까지 진행되면서 특별하게 큰 포인트를 준다거나 아니면 결론이 만족스럽다거나 이런면에서 본다면 조금은 평이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다만 북미인들에게 이렇게 먹혔던 엑소시즘이 한국 영화팬들에게 어느정도 먹힐 수 있을가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하기가 북미만큼은 힘들지 않을가 예측을 해본다.
북미인들에게는 좋은 이야기거리가 되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사건이지만 한국 영화팬들에게는 이방인들이 벌이는 시시한 사건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법정 스릴러물을 좋아한다면 선택을 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것 같다. 다만 이 영화가 공포물이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것이다.
P.S 이 영화는 공포물이 아닙니다. 따라서 미리 편견을 가지고 보면 시시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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