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볼때는 처음부터 신뢰가 가는 작품이 있는 반면,
처음부터 신뢰가 가지 않는 작품이 있다.
이 영화가 그랬다. 정말 포스터부터가 맘에 안들었다. 물론 내 맘에 다 들으라는 법은 없다는거 나도 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이 커플....정말 안어울린다. (여기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설마 없겠지..)
정말 멜로물에 안어울리는 이 두 커플...나 어떻하니....
솔직히...정말 솔직히...
미안한 말이지만 나 이렇게 영화보는내내 이 생각만 들었다.
"연기는 안되고 혀는 짧은..그래도 얼굴로 밀고 나갔다는 지우히메의 늙은모습과.... 겉모습만 상당히 늙은 조한선의 정말 어이없는 로맨스다..."
정말 미안하지만 이런말밖에 안나왔다.
그나마 영화 초반은 버틸수 있었는데...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간간히 현영과 최성국이 보여주는 웃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초 김수미의 연기.
이 세사람의 감초연기를 빼면 도대체 이 영화에 뭐가 남는다는 말인가?...
쌩 날바람둥이인 민수는 잘나가는 게임회사의 그것도 CEO다.
뚜겅열리는 외제차에 여자들은 수도없이 갈아치우며 사랑? 그딴게 어딨어? 하는.
뻔한 삼류멜로영화에 나오는 바람둥이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 옆에는 늘 친구처럼 선배처럼 조언해주며 바람둥이 사장 뒷받침해주는 일잘하는 친구가 옆에 꼭 붙어있다. 이번엔 선배로 최성국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그럼 혜원이는 어떤데?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한 갸날픈 외모, 얼굴?....로 보란듯이 잘생긴(사실 진짜 겉늙었든만...)민수의 외모와 민수의 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혀짧은 소리로 소리친다. 그리고 아프지만 죽을걸 알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아무렇치 않게 행동하고 환하게 웃으려 노력한다는 캔티형여자!!!!!!! 그리고 그녀옆에도 또한 정성어린 친구가 있다.
자, 그럼 다시 내용으로 들어가자.
어이없다.
여전히 뻔한 내용으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아니 우리의 예상대로 진행되니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것인가?
아픈 그녀 혜원이는 늘 병원에서 외출할 궁리를 하고 뻔하게시리 비오는날 민수를 만난다. 그것도 뻔하게 시리 비오는날 하면 떠오르는 멋진 외제차에서 쏟아지는 흙탕물~~
그리고 그녀는 뻔하게시리 한번에 바람둥이에게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그녀에게 끌리는 바람둥이 민수....라고 한다지요.
다시 뻔하게 혜원과 민수가 만나듯이 그 두사람의 친구인 최성국과 서연희도 서서히 가까워지고,
또 다시 뻔하게 그녀는 민수의 앞에서 툭.....빗방울에 맞아 쓰러지듯 쓰러지고 병명을 알게된 두 사람은 방황한다.
다시 뻔하게 "병원은 싫어요. 집으로 갈래요"하는 그녀 혜원.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는 민수.
그리고 창문이 열리는데....
니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니?
여기서 뻔하게 나올 대사가 막 생각난다.
"바보야. 너 보기 싫댔잖아. 왜 찾아와.
바보야. 왜 비를 맞고 서있어?" 머, 둘중에 하나겠지..
그러면 바람둥이는 "사랑해...보고싶어서.."머 이렇게 대답하겠지..
허걱 최지우가 창문을 열고 대사한다.
"바보야. 오지 말랬잖아. 만나기 싫댔잖아."
조한선이 비를 맞고 오한을 떨며 대답한다. "이거 받아오면 생각해준다고 해서.."
먼고 하고 보니 지난날 자신이 매몰차게 찼던 여자의 각서?...라나?
그러더니 비오는날 둘은 포옹을 한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헉스...
놀랍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려나?
오~~~노~~~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더래니깐~~~
정말 서프라이즈한~~
왠 멜로에 반전?
청춘만화와 같은 어이없는 반전?
아니 최지우가 아파서 코에 호스끼고 있는것도 보기 싫은데.
조한선은 왜 갑자기 "아야~~"하네....더 이상 할 말 없다...
그리고 둘이 놀러간댄다. 정말 안어울리는 이 두 커플이..
그러더니 왠 <오! 브라더스> 흉내를 내?
<오 브라더스>에서 이정재랑 이범수가 차를 타고 거리를 가다가 속도위반으로 딱지를 뗐다. 그리고 후에 이범수가 죽은후 벌금용지가 왔을때 그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 그대로 나온다. 이 영화에....황당...
이제는 이런 영화 관객과 통하지 않는다는거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
정말 더이상 관객을 우롱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관객도 눈이 있고 영화를 그저 영화로 끝내는것이 아나라 영화를 통해 느끼고 생각하려 한다는것.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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