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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뻗은 세개의 손가락 처럼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3 번의 반복이 이루어집니다. 3 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완성이죠. 앞서 언급한 슬픈눈이 병판을 향해 내질렀던 세번의 검이나, 연과 등불의 모습처럼 또 어떤 곳에서 이러한 이미지를 완성시켰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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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순의 뒤로 비치는 그림자 속에 장터에서 골랐던 옷고름을 들고 있는 슬픈눈의 그림자. 망설이기만 했던 사랑을 옷고름을 매주고 남순에게 나비 옷고름을 전해주면서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 옷고름의 의미 슬픈눈이 쥐고 있을 때에는 병판과의 관계 속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그의 마음이었으나, 남순에게 쥐어질때에는 사랑의 표현이자 자신의 죽음에 대한 암시입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에게서 자유로워지라는 표현이기도 하죠.
나비가 상징하는 자유로움과 사후세계의 의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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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마음을 터놓는 술상이라는 공간에서 홀로 자작하던 슬픈눈은 남순에게 술잔을 건네고, 그녀의 잔에 술을 채워주면서 사랑을 완성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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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마주하며 뒤엉키던 숨결은 그들의 사랑처럼 커져갑니다. 첫번째 대결에서 보이지 않는 소리로만 느껴지던 숨결은 두번째 대결에서 형태를 드러내며, 세번째 대결에서는 두 사람의 온 몸을 감싸던 눈이 숨결이 되어 완전한 사랑을 이루어 냅니다.
남순의 마음을 상징하는 쌍단도. 슬픈눈의 검과 마주치며 언제나 그녀의 검은 언제나 혼란스러움에 엇갈린채였지만, 이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모든걸 드러낸 죽음이라는 두사람만의 공간에서는 더이상 망설임이 없습니다.
이것은 사랑의 완성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마지막 나눌 사랑이기도 하기에, 그 속에서 내리는 눈은 말그대로 슬픈 눈(snow)이 되어 흩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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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이 뻗었던 손에서 느끼고자 했던건 상대의 숨결입니다. 두 사람이 흘렸던 눈물처럼 이들이 내민 손도 왼쪽과 오른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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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개체였던 검마저 놓아버리고 두 손을 맞잡으며 진정 하나가 된 그들. 마지막 사랑을 나눈 남순은 슬픈눈의 손을 놓아주며 그를 떠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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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또 뻥이여.?"
"이번 일은 진짜로 진짜라니께"
적당한 과장을 섞어 이야기하며 술을 얻어마시던 대장장이. 하지만 어째 이번 이야기의 반응만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가 했던 말은 진짜였을까요?
(남순과 슬픈눈이 맞잡은 손을 놓아버리는 장면을 저렇게 해석하는데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건 그 다음에 이어지는 두 사람이 뒤엉키며 어디론가 날아가는 장면이죠.
또, 봉출의 이야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이야기의 틀 속에서 어떻게 해석할수 있는지 결말이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굳이 이곳에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다음 편을 보시면 그것이 무엇인지는 어느정도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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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독의 의도를 다룰 마지막 2 편 - duel in chaos 로 저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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