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만난 장터
"뭔 머슴애 손이 이렇게 곱다냐."
"그렇다고 사내가 계집애처럼......"
여자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남순, 검무를 추는 모습속에서 비춰지는 슬픈눈의 여성적 이미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상대의 모습속에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모습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이끌리게 됩니다.
@ 두번째 만난 장터
영화속에서 남순은 달과 등불, 붉은색 꽃의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슬픈눈이 보고 있는것은 남순이었고, 그를 애써 부정하려는 표정을 짓던 남순이 정작 들었던건 남성을 상징하는 고추.
@ 첫번째 대결
그들은 검을 맞대며 서로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사랑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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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포교와 저를 병판집 안으로 들여보내 주십시오."
"발길이 뜸하시더니 구르는 낙엽에 끌리셨나~ 봄냄새에 취하셨나~ 달밤에 흘러오셨나~"
자신의 감정을 끊어버리려는 남순과 달리 슬픈눈은 홍등가를 거닐며 그 안에서 그녀를 느껴보려 합니다. 유혹하는 수많은 여인들 속에서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주위를 가득메운 남순을 상징하는 등불입니다.
# 감독의 의도
홍등가에 흐르던 음악과 기녀의 창은 서로 부조화스럽기만 합니다. 그 속에 감추어진 감독의 의도는.....
@ 검의 의미
"이 아이가 마음에 드나 봅니다."
남순의 뒤로 보이는 슬픈눈의 검과 병판의 검이 가리키는 방향은 같지만 그 뜻은 대비됩니다. 슬픈눈의 검은 그녀를 향한 의식적 시선이었고 병판의 검에는 위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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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순을 가리고 있던 천을 자르며, 그녀와 소통하고자하는 슬픈눈.
@ 옷고름의 의미
슬픈눈은 자신이 잘라버렸던 그녀의 옷고름을 다시 메어주면서, 미안한 감정을 행동으로 대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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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세가지가 있다던데, 하나는 고양이의 눈동자, 또 하나는 늦가을의 하늘, 그리고 마지막 하나 여인의 얼굴."
때마침 계절은 가을./별, 검은 그림자, 나비, 연과 함께 영화속에서 슬픈눈을 상징하는 고양이./여인의 얼굴은 남순. 역모 속에서의 두 사람의 관계이자, 사랑으로 변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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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을 썼든 치마를 둘렀든 기생오래비 맹키로 이쁘장하게 생겼든 나쁜짓을 했으면 다 나쁜놈인거여."
살인자임을 알기에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병판과 슬픈눈의 대화를 엿들으며, 그 속에서 고뇌하는 슬픈눈의 모습속에서 이제는 그에 대한 감정을 숨길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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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오."
사랑이란 감정은 무표정하게 살인을 저지르던 그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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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의지받던 남순이었지만 자신의 연약한 마음을 내보이며, 이제는 안포교가 아니라 남순이 그에게 기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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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못다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3 편으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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