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영화가 분명한데...
모든 면에서 냇물 흐르듯 잔잔한 영화가 틀림없다. 다시 예고편이나 스틸컷을 살펴보아도 분명 이 영화는 잔잔하다.
그런데 어떻게 된건지.. 영화를 볼 때도, 본 이후에도 내 마음속은 절대 잔잔하지 못하다.
보는 사람의 아주 작은 감정하나도 세심하게 건들여버리는 무언가가 감탄스럽다.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독특한 소재나 감독의 전작에서 오는 기대감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지만..
영화가 가져다주는 이 감정들은 놀라울 정도로 사람마음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닌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들은 절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놓고..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감독의 힘도 놀랍다. (거부감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사랑스러워지려고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현실감이 좋다. 매몰차고 차갑게 느껴지는 현실이지만... 그 현실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 느낌... 놀랍고 신기할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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