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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하지 못한 자들이 벌이는 비밀이야기... 음란서생
CrazyIce 2006-02-17 오전 12:40:24 797   [5]

그렇게 크게 기대를 갖지도 않았고...
딱히 음란하다는 것에 초점을 두지도 않았지만...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 지는건...
한석규와 이범수, 그리고 <스캔들>의 김대우 감독과...
묘하게 끌리는 사극이라는 아이템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포스터와 트레일러등, 전반적인 마케팅에 걸쳐...
<음란서생>은 조선 최고의 음란가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내세웠다...
그럼 영화는 과연 그 음란한 점에 대해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또 어떤 묘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면...


영화는 음란한 것들을 다루는 주연들과...
그 음란한것들이 비밀시되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일뿐...
시각적으로 음란한것은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 또 어떤가??
정말 음란한것들을 원한다면 극장을 찾기보다...
인터넷을 뒤지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아무튼, 영화는 조선시대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윤서(한석규)라는 조선시대 최고의 문장가가...
음란서적(흔히들 말하는 빨간책)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작된다...
감히 양반의 입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용어들과 표현들 속에서...
그는 남사스럽다는 말을 내세우지만...
흔히들 말하는 남자의 본성이 어딜 가겠는가??


그렇게 윤서는 자신의 본성을 표현하며 책을 내기 시작했고...
그 책은 조선시대 최고의 문장가라는 칭찬이 어색치 않을 정도로...
장안의 화제로 거듭났고, 기어이 최고의 자리를 탐하는 윤서의 노력은...
삽화가 광헌(이범수)를 끌어들이기에 이르른다...


여기서 관객들은 묘하게 두사람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서로 다른듯하면서도 묘하게 호흡이 맞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흡사 호흡이 잘 맞는 서커스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한석규와 이범수의 연기는 흥미롭고...
 

나름대로 현재와의 맥락을 이으려는 아이템도 흥미롭다...
그와 더불어 시나리오의 흐름은 낯이 익지만...
나름대로의 익숙함속에서 오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을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영화는 아무 문제 없이 즐거운 영화로 느껴진다...
하지만 감독은 그 안에 내재한 불안한 요소...
책의 영감을 준 왕의 여자 정빈(김민정)을 잊지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어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킨다...


영화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코미디, 드라마, 액션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거듭난다...
하지만 그런 모든 과정중에 담고 있는 것은...
정빈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한...
섞일수 없는 사랑이라는 마력인 것이다...


<음란서생> 안에는 여려가지 사랑이 등장한다...
탐닉하는 사랑, 지켜보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
하지만 그 어떤것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수는 없는 것이고...
어떤것도 힘들지 않다고 할 수는 없는것이다...


영화는 그렇게 여러가지 사랑을 화두로 섞어...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고 들어온다...
그리고 그런 뒤섞인 감정은 흔히들 말하는 비극으로 방향을 틀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욕심으로...
서로를 잡아먹기에 이른다...


글쎄... 어떤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기다림이란 이름도, 탐닉이라는 이름도, 어찌보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할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어떤 사랑이든 자신을 속이지 않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영화는 그런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무엇이 걱정이었는지...
너무나도 친절하게 모든것을 이야기해준다...
마치 아이가 사탕을 먹기위해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것처럼...


결국 영화는 사람의 본성을 자극하면서...
결과적으로는 감성에 호소하는 이야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단지 영화가 다루는 픽션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현실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느 누가 남들에게 인정받는것을 싫어할것이며...
자신이 원하는 이성을 놓아주고 싶을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 잘못일지언정, 그것을 놓칠수 있을까??
영화는 그렇게 거부할 수 없는 욕구들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에...
쉽게 그것을 웃어넘길수 없게 만든다...


생각보다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광고로 나왔던 영상이나...
의상부문에선 약간 실망이 들더라구요 ㅡㅡ;;
전반적으로 그런 색감이 잘 나타나질 않더군요 ㅡㅡ;;


날이 도로 추워진다고 하네요 ㅡㅡ;;
건강에 주의하시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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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2006, 淫亂書生)
제작사 : (주)영화사 비단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ummm200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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