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를 보았을 때와 같은 갑갑함이 느껴졌다..
국가 공권력에 의한 개인의 희생...
아무리 발버둥쳐 저항해도
돌아오는 것은 참담한 결과뿐....
단지 소리내어 힘껏 외쳤을 뿐인데
미미한 삶의 기반과 소박한 꿈마저 송두리째 내주는 대가를 치뤄야 하는..
그래서 그런 인생들에 눈물이 났다..
실화에 근거하고 있다고는 하나
상당 부분은 영화적 상상력에 의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너무나 감성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허나..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해야지 하면서
마지막까지 얘기하고자 했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메시지만은 강하게 전달되는 듯하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정도로만 여겨졌던
이성재가 달리 보였다..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연기였다..
영화 속의 캐릭터, 지강혁 자체였기에..
불편한 영화를 그나마 편하게 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최민수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상대역을 해주었다..
최민수식 카리스마(?)가 제대로 표현된 캐릭터가 아닐런지...
힘이 잔뜩 들어간, 그리고 오버스러운.. 그러면서도 너무나 잘 매치가 되는...
목숨을 위협하는 총구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굴하게 돌변하는 최민수가 분한 김안석의 모습은 의외의 코믹함을 자아내면서도
인간은 결국 다 똑같은 거지 싶은 씁쓸한 통쾌함을 잘 살려내었다..
'보고싶습니다' 연극에서 로맨틱 가이였던 김동현이 동현으로 이름을 바꾸어
광팔이 역으로 출연했다.
무척 반가웠다는...ㅎ
연극에서의 손독희 캐릭터가 여전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에서의 연기도 역시나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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