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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먼저 읽고 영화 홀리데이 를 보신다면 감동이 두배(?).. 홀리데이
matrix40 2006-01-26 오후 11:15:53 3201   [16]

먼저 오늘 영화봤는데, 생각보단 감동이 덜 하더군요. 탈주사건만 실화고 나머지는 살을 붙인 허구라고 생각했었기에 약간 억지스런면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구요. 그런데 네이버에서 지강헌 관련 글을 하나 읽고나서 영화볼때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다시 일어나더군요. 영화보신 후 이 글을 읽어보시면 진짜 감동이 밀려올겁니다.

 

출처는 네이버 오픈백과 지식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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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헌의 인질극 사건이 영화화 된다고 합니다,
그 끔찍함과 처절함으로 그 당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잘못알고 있는 부분도 많더군요,

88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988년 10월 8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공주 교도소로 이송되던 죄수들이 호송버스에서 탈출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탑승 죄수는 25명이었고 그 중 12명이 서울시내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들은 8일 동안 시내를 휘저어 다니면서 서울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습니다,
탈주 이유는 과도한 형량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 모두는 상습 절도범이었고
그 당시의 엄격한 법 적용과 누범 때문에 그들은 장기형량범들이었습니다,

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구호로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최후까지 체포되지 않은 죄수는 5명이었습니다, 그 중에 4명이 서울 주택가 한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게 됩니다, 바로 지강헌이 이끌던 팀이었습니다,
이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명한 말을 만들면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들 잘알고 있습니다,

  

 

 

그들 최후의 순간에 등장하는 노래가 영화 제목으로 낙점된 holyday라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가 나온 연유를 대부분이 이렇게들 알고 있더군요,
'최후의 순간에 지강헌은 포위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줄 것을 요구하고
그런데 경찰이 틀어준 노래는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아니고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였다' 인터넷에서도 전부 이 내용으로 알고있고
일부 신문에서도 영화평을 하며 위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 당시에 제가 알고있던 바로는 그 테이프는 그 집 딸의 것이었습니다,
인질극의 와중에 인질범들의 요구로 가끔 녹음기로 음악을 틀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지강헌이 부탁한 신청곡이 비지스의 홀리데이였고 그 노래를 들으며
그들이 최후의 결단을 내린다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봤더니 전부 틀렸더군요,

비지스의 홀리데이인 것은 맞는데 상황이 달랐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저 옆사람들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 것 때문이고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는 세월이 흐르면서 각색되었기 때문이었습
니다,

 

지강헌 사건은 유명한 드라마 수사반장에서도 취급했었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계인이 지강헌역을 했다는 군요,
그리고 수없이 드라마로 각색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드라마로 지강헌을 만난
세대들이 드라마의 각본을 실화로 오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그 진실을 만나기 위하여 1988년 10월 사건이 벌어지던 그 날,
서울의 한 주택가 골목 그 때의 현장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지강헌(35) 안광술(22) 강영일(21) 한의철(20) 4명은
15일 밤 9시 35분 4번째 은신처 서대문구 창천동 손씨집에서 나와 버스를 탐,
                         강영일은 여장하여 지강헌과 아베크족으로 위장,


        9시 40분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하차, 열려있는 대문으로 고씨집 침입,
                     고씨부인(52)과 1남 3녀를 안방으로 몰아 넣음,


        10시  큰딸 ㄱ양(22) 귀가, 고씨부인 큰딸에게 '방송에 나오는 탈주한 어르신들이다'
                큰딸 '무척이나 가난한 집에 찾아 오셨네요'라고 인사,

 

16일 새벽 0시 20분 고씨(55) 술에 취해 귀가,


고씨 집에서 술과 양주를 꺼내 마시며 1명씩 교대로 불침번,


새벽 4시쯤  불침번 잠들자 고씨 150미터 떨어진 서부경찰서 북암파출소에 신고,
                  즉시 경찰2명과 방범대원 2명 카빈총과 가스총으로 무장 출동,


새벽 4시30분쯤  정사복 경찰관과 기동대 1천여명 고씨집 포위,

 

4시 40분  잠에서 깨어 경찰과 대치,

 

 

 

 

4시 50분  경찰 무전기소리에 지강헌 권총1발 발사하며
              '접근하면 인질을 해치겠다'고 협박,

 

5시 25분 서부경찰서 박래명 수사과장과 대화,
             경찰을 철수시키고 최류탄을 쏘지말것,
             강영일 안광술의 가족 연락처를 알려줄것,
             행동통일 논의를 위해 오전 8시까지 시간을 줄것 요구,

 

6시30분 한의철 애인도착, 강영일 지강헌 어머니와 형등 도착 자수권유,
            지강헌은 수사과장에게 형을 돌려보내라 요구, 
            강영일은 '어머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지강헌은 총은 내게 있다 섣부른 행동을 말라며 강경한 태도,

 

7시 안광술이 고씨 둘째딸 ㄴ(19)의 목에 식칼을 들이대고 장독대 위로 나옴,
      나는 폭력으로 들어갔다가 강도범이 됐다고 주장, 
      경찰철수 요구, 5분후 안으로 들어감,

 

7시50분 수사본부장인 김종구 서울지검3차장이 전화로 자수 권유,
            봉고차 1대를 보내달라,
            인질을 두고 조용한 곳에 가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겠다고 끊음,


*인질범들은 인질극 내내 가족들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췄다고 합니다,
 가끔 경찰과 대화하다 흥분하여 집기를 부수고 난동을 부렸지만
 인질들에게는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식구들도 이들에게 자유스러운 곳에 잘살라며 위로했다고 합니다,


10시 46분 심장이 좋지않은 고씨부인과 막내아들(11)을 1차로 석방,

 

11시 47분 지강헌은 강영일을 내보냄,
              밖에 나가 봉고차가 준비됐나 확인해봐라,
              만약 없으면 너 혼자라도 순순히 경찰에 붙잡히라,

 

12시 2분 강영일이 세째딸을 데리고 15분 동안 경찰 포위망이 쳐진 마당을 서성이다
             집으로 들어오려하자 지강헌은 영일아 네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내마음을

             갖고 가라며 강영일의 발밑에 권총 1발 발사하며 강영일이 들어오는 것을 제지,

 

강은 이때부터 세째딸과 마당에서 배회,

 

낮 12시 5분, 한의철과 안광술이 지강헌의 총질에 놀라 왜 형맘대로 하느냐,
                  같이 죽고 같이 살아야 할것 아니냐며 지에게 대들고 몸싸움 시작,

 

안광술이 지를 붙잡고 있는동안 한의철이 권총을 빼앗아 안방으로 들어간 뒤 총소리가 들리고 안광술이 큰딸 ㄱ에게 지를 붙잡고 있으라 한뒤 뒤따라 안방으로 뛰어간 뒤 다시 총소리,

둘은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함,

 

이때 안방에서 한과 안이 자살을 지켜봐야 했던 둘째딸과 네째딸이 겁에 질린채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옴,

 

안방에서 권총을 주워들고 건너방으로 나온 지는 한과 안이 자살했다고 외친뒤
자신이 좋아한다며 검거되기 전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2개의 테이프중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녹음기에 걸고 볼륨을 크게 높임,

 

피바다가 된 집안과 경찰 취재진 구경꾼으로 가득한 골목으로 노래 울려 퍼짐,


*문제의 테이프가 경찰에서 지강헌에게 전달된 시점은 확인되지 않으나
 2개의 테이프가 전달됐고 그중 하나가 비지스의 홀리데이였습니다,
 나머지 테이프가 스콜피온스의 테이프인지도 확인 안되는군요,
 최소한 홀리데이는 지강헌의 손에 의해 노래가 틀어졌습니다,

 

*상황으로 추측해보면 지강헌이 큰딸에게 노래를 신청했다는 것이나
 이 급박한 와중에 경찰에게 노래를 틀어달라고 부탁하고
 경찰이 스피커로 집안을 향해 노래를 트는 것이나
 그리고 그 노래가 동명이곡이었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영화에나 나오는
 코메디적 상황이고, 세월의 때가 눌어붙어 전설적으로 변형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강헌이 녹음기를 켤때쯤 고씨집 뒷담을 넘어 경찰특공요원 2명 진입,

 

12시 16분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창쪽에 발을 올리고 있던 지씨 오른손의 권총을 머리에

              대고 왼손의 유리조각으로 목을 찌름.
              그때까지 인질로 잡혀있던 큰딸이 비명을 지르자 경찰들 일제히 담을 넘어

              진입개시,

 

12시 18분 지가 피를 흘리며 방바닥에 쓰러진뒤 형사기동대 3~4명이 뛰어 들자
              지가 몸을 일으켰고 뒤를 이어 4발의 총성과 함께 경찰의 쏜 총탄에
              지의 대퇴부를 관통한뒤 국부위를 뚫고 들어가 지는 쓰러짐,

 

지가 쓰러질때쯤 옆집 2층계단등을 오가며 서성이던 강영일 체포,


동시에 큰딸이 마지막으로 풀려나며 14시간에 걸친 인질극 종료,

 

 

 

 

지강헌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유일한 생존자는 강영일이었다,


마지막까지 오리무중이었던 탈주범 김길호는 사건 발생 1년 9개월 만인 1990년 7월 1일,
공장 기숙사에서 체포되어 도피행각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사건 당시는 88올림픽으로 인해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경제발전의 호황기와
국운상승의 시대였습니다, 이들은 그 시대의 그늘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막 20대를 넘어 세상을 향해 나가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지강헌과 강영일이 보여준 마지막 상황은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합니다,
지가 강을 살리기 위해 밖으로 내보내고,
강은 밖으로 나갈려니 의리가 울고 안으로 가자니 지가 반대하고
어쩌면 마당을 어슬렁거려야 했던 그 몇분이 그에게는 한세월이었을 겁니다,

 

그들이 범죄자였다고는 하나 한창 꽃피어야 갈 나이에 목숨을 버릴 정도의
중범죄는 아니었습니다, 저와 같이 한하늘에서 숨을 쉬었던 같은 또래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조의를 보내고 그 시대에 유감을 보냅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팝송중에는 holyday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가 대여섯개 있습니다,
그런데 이역시 세월의 이끼가 끼어서 기억이 잘나지 않습니다,
그 중에 스콜피온스의 노래는 하드락적이고 미셀 뽈라레프의 노래는 소프트합니다,
비지스의 노래는 가장 애련하고 비감적입니다,

 

노래도 올리고 싶은데 소리바다가 폐쇄되서 안타깝습니다,

 

 

        

< 비지스>                                                           <스콜피온스>

 

 

 

인질극에 나오는 전문용어 두 개, 소개합니다,


스톡홀름 증후군

73년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인질사건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질이 범인들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현상'을 말한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명의 무장강도가 은행에서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엿새동안 경찰과 대치한 사건에서 당시 인질들은 초기에는 범인들을 무서워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의 본질은 잊어버리고, '인연'을 맺은 인질범들을 옹호하고 이들에 대한 비난에 반감을 갖게 됐다. 당시 인질들은 강도에게 협조까지 하는 병리현상을 보였다. 인질범이 인간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이같은 심리변화를 유발한 것. 인질들은 사건종료후에도 강도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아주 극한 상황에서는 약자가 강자의 논리나 주장에 동화돼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런 이상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구출작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리마증후군

납치나 인질사건에서 인질범들이 인질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감정이입상태에까지 이르러 공격적인 태도가 완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1996년 12월17일 페루 리마의 일본대사관 인질사건에서 유래된 용어. 당시 페루반군들이 일본대사관을 점거하고 400명을 억류하면서 시작돼 1997년 4월23일 장장 126일간 이어져 페루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인질들과 함께 지냈던 반군들은 점차 인질들에게 동화돼 가족과의 안부편지, 미사 개최, 의약품의류 반입 등을 허용하고 자신들의 신상을 털어놓는 현상을 보였다. 이후 이런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리마 증후군이라 부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인질이 범인에게 동화되는 스톡홀름증후군이 있다.
최근 국내 유명 연예인 납치 사건에서 검거된 범인이 인질과 인간적인 대화와 교감을 가졌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 11. 29.
비바람
 


(총 1명 참여)
ycoin2
추천 눌리고 갑니다 ^^   
2006-08-17 18:51
chung6969
기억이 가물가물 했는데 다시한번 아련하게 떠오르며 시대의 그늘을 다시 되새길수 잇는 조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02-12 19:44
woflyjk
잘봣습니다 ^ㅡ^   
2006-01-27 17:42
1


홀리데이(2005,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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