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시대물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만과 편견"은 워킹 타이틀의 영화라는 점 그리고 작년 엄청난 호평을 얻었다는 점. 키이라 나이틀리 출연한다는 사실 덕분에 주저없이 선택하게 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얻게 되면서 동반되는 오만과 편견 더 포괄적으로는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대가족들중에 영화의 중심을 이루는건 큰언니와 둘째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를 소홀히 하지도 않습니다.
신인감독이라는 사실이 놀라울정도로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사 하나하나를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를 가장 적절하게 소개시켜 주고 있으며 영화의 배경을 표현하는 카메라 워킹은 아주 깔끔하기 까지 합니다.
오만과 편견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수 있는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사랑 이외의 요소들 때문에 생기는 오만과 편견을 재치있게 풀어가고 있으며 결국에는 사랑을 얻게 된다는 사실일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만들어져왔던 원작과 다르게 이번 "오만과 편견"의 가장 큰 미덕은 화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풀어가는것 말고도 영화의 분위기를 표현해주는 주변환경에 대한 묘사에 굉장한 공을 들입니다.
또한 키스장면에서 보여지는 따가울 정도로 밝은 햇살은 영화를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고 눈부시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전 영화속 햇살장면을 보면서 박흥식 감독의 "사랑해 말순씨"가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사랑해, 말순씨 박흥식 감독이 공을 들였던 햇살의 모습이 "오만과 편견"에서는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주연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위노나 라이더의 느낌을 한껏 풍기면서 꽤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어머니 역할을 맡은 블레다 블레신의 능처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연기 입니다.
다른배우들이 보통의 연기를 하고 있다면 그녀는 보통의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감싸주면서 그리 빛나지는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느낌인것 같습니다.
워킹타이틀이 손을 대는 영화는 하나같이 깔끔한 맞춤정장 같은 느낌입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보여줄수 없는 꽤 사랑스러운 영화들만을 내놓고 있으니까요,
곧 개봉하게 될 "오만과 편견"은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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