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배치를 받은 승영은 거기서 중학교 동창 태정을 만납니다.
병장인 태정은 승영에게 군대의 생리를 가르쳐주면서 도와줍니다.
그런데 승영은 군대의 부조리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왜 고참 실내화를 가져다 줘야 하는지,
왜 군화는 광나게 닦아야 하는지,
특히 고참의 말과 행동은 잘잘못을 떠나서 무조건 옳고
따라야만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로인해 고참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고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때마다 태정이 방패막이가 되어줍니다.
태정은 군대는 원래 그런곳이니까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승영은 자신이 그런 부조리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겠다고 합니다.
승영에게도 후임이 들어오고 자신의 말처럼 잘 대해줍니다.
태정이 제대를 하자 방패막이가 없어진 승영은 힘든 군대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승영은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자신이 그토록 바꾸고 싶어했던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고참의 말에 복종을 하고,
고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선물도 주고.
후임에게는 여전히 잘해주지만 점점 제멋대로 입니다.
자신이 생각했던건 이게 아닌데 말입니다.
잘해주면 알아서 잘 따라워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군대의 부조리를 바꾸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도 부조리를 되풀이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승영은 혼란스럽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태정이 승영에게 하는 말.
"먼저 어른이 되라."
영화는 군대이야기가 아닌
어른이 되지 못한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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