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를 봤다 이은주의 죽음과 맞물려서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볼 시도조차 못했었는데 그녀가 대종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현듯 보고싶어졌다 그 전에 연기했던 슬프고 아련하고 안쓰러운 죽음과는 달리 이 영화에 나오는 죽음은 처절함 그 자체였다. 죽여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 성현아는 왜 등장할까 궁금했다 "옆에 있는 사람이 지겨울때가 있지 않아요?" 죽으니 슬퍼하지만 다시 살아나자 슬픔은 공포가 되어(다시 지겹게 될거라는 공포심?) 내 손으로 그사람을 죽이고 만다. 죽었기 때문에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됐다는 데서 그리움이 생기고 슬프지만 다시 살아나게 되자 그 그리움과 슬픔이 사라지고 다시 과거가 되풀이 된다는 생각에 나도모르게 둔기를 집어든다 사랑도 ..? 사랑이 지겹게 변하리라는 공포심.. 막힌 공간 안에서 부딪끼며 사는 삶은 서로를 지겹게 만드나 (나도 또한..) 사진관, 집, 자동차 뒷트렁크 .. 시작은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시작한다. 어느정도까지는 웃음이 살아있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긴다. 하지만 어느 한계에 다다르면 제발 이곳으로부터 꺼내달라고 울부짖을 정도로 지겨움을 느낀다. 건드리지 말라고 할 정도로.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소유욕이 누구한테나 있는 것 같다 (나도 또한..) 가희를 원하지만 가질 수는 없는 한석규, 한석규를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가희, 가희를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수연, 사진관 부인을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그 남자.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은 그것이 끝내 가질 수는 없지만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든다. 늘 가질 수 있는 것에는 매력을 못느끼고 흥미가 없는 건가 ..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대상을 단 며칠을 아주 가까이서 가지게 되었을 때 이제는 그 대상보다는 그 전에는 지겨웠던 대상을 그리게 된다. 자기의 손으로 지겨움을 벗어내버렸으면서 이제는 옆에 그사람이 없으니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한다. 참.. 아이러니해 .. 베일에 가려진 환상이 사랑의 환상인건가. 까발려지는 현실은 지겨움뿐인건가. 사랑으로 가득차서 살려면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안되는건가. 베일에 가려진채로 늘 소유할 수 없도록 만들고 귀한 손님처럼 '가끔' '몰래' 만나줘야 하는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