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인라인 스케이터 들의 모습을 통해 뜨거운 여름, 화면 밖으로 후끈한 열기가 전해져 온다~
소요는 고등학생이다.. 모든 것이 무료하고 메말라있다.. 부모님은 돈문제로 해외로 피신해있고, 그런 소요에게 남아있는 건 인라인 스케이트다.
어느 날 소요는 항상 인라인을 가지고 가는 공원에서 인라인을 타고 있는 이들을 보다가 한 모임의 사람들을 알게 된다~ 이중엔 모기라는 인라인을 아주 잘타는 인물이 속해있다.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인 모기는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타고 싶을 때만 타는 그런 인물이다..
소요는 이들과 함께 인라인을 타면서 여름을 보내고 사랑을 느끼며,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다..
영화 태풍태양도 엄연히 한 인물의 성장영화이다.
소요란 인물의 무미건조한 생활에 신선한 자극제로 다가온 인라인 스케이트.. 그 속에는 젊음의 열기가 있으며 끊임없이 앞만 향해 질주하는 속도가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좌절도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재미를 넘어서 전문적이 되었을 때의 부담감..
하지만 그런 굴곡이 있기에 여러가지를 배우며 커갈 수 있을 것이다. 소요도 처음엔 모기란 인물을 동경하고 따라가기 원했지만 완벽해 보였던 모기란 인물에게도 두려움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원하고 바랄 때 하는 일이 스스로에게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도...
영화에서 전해주는 젊음이란 이런 것이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달려가는 무모함.. 그리고 그런 태연함 속에 숨어있는 두려움과 비겁함들... 전문적이기 보단 그냥 재밌게 즐기는 시간들...
모기는 다치고 깨지면서도 계속해서 연습하고 즐거워하는 소요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옛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다치는 게 무서워 함부로 타지 못하는, 예전에 인라인과 함께 했을 때의 기쁨을 잃고 싶지 않기에 앞에 나서지 못할만큼 비겁해진 자신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게 아닐까...그래서 소요의 모습을 통해 기쁨과 동시에 슬픔을 느꼈던 게 아닐까...
영화의 결말에선 모두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모기는 자신의 인라인 스케이트를 지하철 분실물 센터에 맡기고 한주는 예전의 자신에 자리로 돌아가고 갑바는 군에 입대한다.. 그리고 소요는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하지만 분실물 센터에 있는 모기의 인라인이 숨쉬는 장면이 보여주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으나 젊음의 열기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다시 발산할 그 날을 위해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 중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