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은 윤종찬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초기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가 단편 작업을 했을 때부터 기억 3부작을 너무나 좋아했던 나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특히 그의 'view'를 나는 무척 좋아했다 )
기대를 가득 안고 달려간 시사회장... '소름'은 역시 굉장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일정한 수준을 넘겨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충분해 보였다 특히 광기가 어린 캐릭터인 김명민의 연기는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광기를 폭발시킬 때는 눈빛마저 미쳐버릴 정도로 대단했다 물론 장진영의 대변신도 주목할만하다. 이제 우리는 연기 잘 하는 여배우를 또 하나 얻은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름'은 그 내러티브의 정교함에서 기존의 한국 영화, 그것도 스릴러를 표방했던 영화들에서 늘 느껴왔던 내러티브나 시나리오의 허술함을 극복하고 무척이나 정교하게 짜여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등장인물이 그리 많지 않아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내러티브의 탄탄함과 플롯의 정교함으로 그런 점을 극복해 내고 있었다 또한 실사 조명을 통한 실감나는 분위기 연출로 인해서 영화는 귀신이 등장하지 않아도 지극히 공포스러웠다 공포영화에 어울리는 사운드나 음악도 괜찮았는데, 특히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지는 줄거리가 조금 복잡한데... 시사회장을 나오는 동안, 관객들은 나름대로의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었다. 누구의 해석이 맞는 것인가? 어쨌든 '소름'은 소름끼치도록 부조리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응축해서 보여주려 한 거 같다
그리고 '소름'은 연기와 시나리오,연출 면에서 '성공' 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뭔가 머릿 속이 묵직한 것이 1시간 40여분동안 굉장히 많은 것들을 보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소름' ! 흥행에만 신경 쓰는 최근 한국 영화들과는 다른 작품성도 있고, 색깔도 뚜렷한 한국 영화다 !
2001-08-03 오후 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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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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