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볼때보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할수록 소름이 돋는다. 일반적인 공포영화와는 달리 내면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잔인한 운명같은 것을 다룬점에서 더욱더 실감나고 아찔한 공포를 느낀다.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삶에 찌든 사람들, 이기적일수밖에 없고 서로 상처주며 사는 사람들.
그런 삶이 돌고 돌아서 결국엔 헤어나오지 못하고 운명적 아니면 필연적인 결과는 낳는 것에 소름이 돋는다. 30년전의 살인사건 하나가 어쩜 그렇게 인과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현실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지... 결국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어가 가고보면 그 이면의 진실이 더 잔혹하고 비극적이다. 선영의 잃어버린 아이나 차츰드러나는 용현의 태생이나 밑바닥인생에 깔려있는 운명의 섬찟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긴장감을 늦출수 없었던 이영화는 직접적인 공포 장면을 없어도 차츰차츰 드러나는 인과관계 하나만으로도 숨막히게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공포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