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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수 없기에 더욱 달콤한.............................. 달콤한 인생
mercycle 2005-04-12 오후 9:24:14 895   [1]

한국식 정서에 맞는 느와르 영화라는 말에 기대를 많이 했었고

영화를 보는내내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런 영화였다.

역시 김지운 감독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 없었던 영화 '달콤한 인생' 은

내게 그렇게 달콤하게 다가왔다.

이제까지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선 굵은 느와르 액션이라는 한국영화계에선

아직 낯선 장르를 가지고 변주를 시도했을때 과연 어떤 구성과  액션연출,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가장 큰 매력인 미장센을 충족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선우(이병헌)는 조직내 2인자로 보스 강사장(김영철)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던 사람이다.멋진 수트를 입고 하늘과 맞닿아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쉐도우복싱을 할줄아는 다른조직의 건달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어있는

완벽주의 의 매력적인 캐릭터이다.그런그가 어느날 강사장의 애인 희수(신민아)의

감시임무를 맡았다가 마음이 동하여 그녀의 실수를 덮어주게된다.

그 결과로 그는 조직과 등지고 거대조직을 상대로 홀로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하는 신세가 된다.

영화 초반부의 선우의 나래이션 처럼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나뭇가지도 아닌 무릇 선우의

마음뿐이었던 것이다.강사장을 위해 살았던 지난 7년간의 세월을 도둑맞게 된 선우.

"말해봐요 정말 날 죽이려고 했어요" 강사장에게 절규하는 그의 눈빛은 더이상 2인자도

완벽주의 선우도 아닌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의 아픔에서 진하게 배어나오는 처절한

절규이다.영화는 양면성을 대두시키며 전체구성을 아우른다.

버림받기 이전의 부족함 없던 선우의 삶과 그 후의 비참하고 처절하며 초라해져 버린

삶의 이야기...........선우의 스타일리쉬하고 럭셔리한 삶의 이면에 고질적 순수가 공존하는 것도

그런 연유 에서이다.영화는 허무한 전쟁의 발단을 허무한 원인으로 잡았고

허무하게 싸우다가 허무한 최후를 맞는 주인공을 그리고있다

바로 여기에 영화의 핵심이 있다.무의미함 속에 주인공이 싸워야할 동기가 충족되어 있었고

단지 마음이 동하여 이룰수 없는 달콤한 꿈을 꾼 선우에겐..........

그 달콤함이 인생을 걸만큼  가치있는 달콤함 이었다는 점이다.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 해보았음직한 달콤한 인생의 편린이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후반부에 처음부분의 나래이션에 연계된 선우의 나래이션을 들려주며

수미상관의 구조를 취한다. 잠을자고 있던 제자가 잠에서 깨어 울자 스승이 그에게 물었다.

스승: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제자:아닙니다

스승:슬픈 꿈을 꾼 게로구나...??

제자:아닙니다..너무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스승:그런데 왜 울고 있는게냐..??

제자:그 꿈이 너무도 달콤하여 이루어질수 없기 때문에 우는 것입니다.

영화의 주제를 관철하는 부분이다.너무도 달콤하기에...........이루어질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과 그 방식들과 너무도 닮아있는 대사인듯 하다.

혹자는 이 영화가 스타일이나 비주얼만을 고집하며 내러티브를 배제한 영화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일부러 내러티브를 부각시키지 않으려고 한 의도는 영화를 보면 쉽게 알수있게 설명되고있다.

전쟁 발단의 원인을 부각시켜 희수와 선우의 멜로느낌을 강하게 묘사했더라면

홍콩느와르의 오마주가 됐을지도 모를일이다.

장르의 클리셰를 잘 이해하고 법칙들을 변주하여 완벽하게 김지운식 느와르로

승화시킨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이제까지의 한국영화에 지쳤다면

여기 이 쿨하고 매력적인 영화에 동참하기를 권하고 싶다.

주인공 선우처럼 당신의 삶도 달콤한 꿈을 꿀수있을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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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2005, A Bittersweet Life)
제작사 : 영화사 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bitter-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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