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박정희 전 대통령일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예전에 김재규가 대체 왜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는지에 대해서
다루었었다. 이 영화는 어느정도 거기서 보았던 내용들에 크게 벗어나진
않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처음에 이슈가 된게 박정희 대통령을 건드리되 얼마나 건드리냐였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것은 이 영화는 단지 박정희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자 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라 이 나라의 정치판의 그 근본 뿌리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늘날까지 왜 이 나라 정치판이 개판인지에 대한 그 근본적인 모습을
캐리커쳐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단 그 군부정치의 꼴통같은 행태를 차지철을 통해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군에 뿌리를 둔 주어먹고식의 정치판과 그리고 그 안에서 권력을 지고 있는
자들의 아부근성을 꼬집고 있다.
"우리를 가난에서 구해주신 각하..."라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시신앞에서 눈물을 훔치면서
바로 최규화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아부하는 장면이야말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수직적인 정치조직이 얼마나 우수꽝쓰럽고 개판인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김재규와 그 일당들을 비판한다.
과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김재규가 "민주주의"어쩌구 저쩌구 혁명운운한는 것을 봤었는데
이 영화에선 김재규가 민주 혁명 운운한것이 쇼였다며 조롱하고 있다.
역시 여기서도 수직계통적인 정치조직의 폐혜가 드러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덩달아 희생되어가는
김재규의 부하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영화 자체는 70년대 독재정권시대를 풍자했지만 결론적으론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저기 국회의 어르신들의 변함없는 그 근성에 대한 찬사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 영화가 삭제된 장면도 있고
완전하게 상영되지 못하는 점에선 안타까울 뿐이지만
그래도 이정도 감도의 풍자가 가능해진게 대단하다고 생각될 뿐이다.
그렇게 깊지도 않고 또 가볍지도 않고 코믹하면서도 문제제기도 잊지 않고
흥행성도 갖췄으니 볼만한 영화라고 해도 별 문제 없을거 같다.
마지막으로
국회엔 아직도 차지철같은 꼴통들이 판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답답할 뿐이다.
DVD가 나오면 삭제된것도
다 실릴런지 흠...
근데 정말 궁금한것이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건지....
허....궁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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