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는 개봉전부터 언제 개봉하나 무지 기대했었다.
특히 콜린파웰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연기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장르 자체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역사, 전쟁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에 분명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과거에 글레디 에이터, 트로이 등의 영화를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밌게 눈물까지 흘리며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영화였다. 화려한 액션, 감동적인 이야기들 이런걸로 채워졌다기 보다는, 알렉산더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파편적으로 소개하면서 영웅적인 면모에 가려진 인간적인 방황과 광기등을 그렸기 때문이다. 도저히 가볍게 볼 수 없는 영화였다.
이렇게 말하면 이 영화가 재밌없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영화가 다른 흥행성만 있는 영화랑 다른것이지 난 재밌게 봤다. 특히 변해가는 그의 모습에서 어쩔수 없는 인간미가 느껴졌다.
알렉산더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영웅이지만, 그저 대제국을 이뤘다는 거 외에는 별로 알고 있는게 없는 영웅이기도 했다. 그가 왜 그렇게 자랄 수 밖에 없었는지, 그의 인간적 방황은 어떤것이었는지 등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된 사실들은 사실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었다.
영화를 본 후에도 아직까지 이해안가는 부분이 많다. 뭐랄까.. 범인이 이해하기 힘든 비범인만의 어떠한 면일런지도 모른다. 보고나서 딱 드는 생각이 이 영화는 절대 쉬운 영화가 아니다. 만만히 보아서는 안된다. 다시한번 알렉산더의 역사적인 자료를 훑어보고 봐야하는 영화라는 생각 등이었다.
그를 결국 33세에 단명하게 만들었던 동방 점령의 꿈은 그가 너무 무모하게 몰아부쳐서 결국 그런 결과를 가져온 거였을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대제국을 절대로 건설하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 카피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그의 인생은 역사가 되었다.' 인데, 그건 절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의 어머니가 그를 그렇게 키웠는지도 모른다. 처음 자기 아들에게 뱀을 가져와서 만져보라고 할때 절대 주저하지 말라고 그러면 물린다고, 인간 역시 마찬가지라고.. 그는 그렇게 살아오게 된건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고 상당히 많이 의문점이 들었다. 마지막에 알렉산더가 열병으로 죽었다고 나래이션은 나오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분위기는 거의 암살같아서 관객들을 좀 헷갈리게 한다. (그런 부분이 종종 있었다.)
알렉산더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하긴 좋은 영화지만, 왠지 대중성은 좀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영화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이미지를 동성애에 편중되게 그린것도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인것 같다. 뭐, 실제로 그가 동성애자 였는지, 양성애자였는지 그런것은 잘 몰라도, 너무 영웅적 면모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그리려고 했던것의 과도한 시도에서인지~~ 어린 사촌동생들과 봤는데, 알렉산더가 동성애자라는게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영웅의 인간적인 면을 그리려다 아예 그 영웅적인 면을 너무 소홀했던건 아닌지...
하여간,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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