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분 30초 마다, 한사람씩 총에 맞에 죽는 나라 - (아름다운 나라) 미국, 미국의 심리학자들의 최근 결론중 하나는, 사람은 사람을 죽이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심리학자들의 충격적인 결론이 먹혀드는 최첨단 정보사회에서, 총기에 의한 살인이 인간의 본능으로 여겨지는 모습은 정상적이며 인간적인 사회에 적응해 가는 보통사람에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위의 약간 엽기적인 이야기와 주홍글씨의 어떤 관계를 말하고 싶은걸까. 한석규의 마지막 절규는 자신의 본능을 깨닫고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이라 주장한다. ?? 무슨이야기냐고 미안하지만 스포일러가 가득하다 제발 영화를 안본 분들은 읽지 마시길 바라며 영화의 마지막에서, 차의 트렁크에서 나온 한석규는 살아난것을 기뻐하기보다 고통스러운듯 울부짖으며 강물로 뛰어든다. 트렁크에서 그와 그녀는 중반까지도 정상적인 사회인이었다. 자신의 본능을 여전히 억제 하며 좁은 공간에서 고통을 참고 구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고 오줌과 통냄새 피냄새로 뒤섞인 공간에서 점차 이성은 사라져가고 한석규의 감쳐진 욕망이 억제력을 잃은채 나타난다. 단지 욕망의 도구에 한정되어야 하는 여자, 이은주를 총으로 쏘아서 죽인다. 영화는 한석규와 이은주의 관계를 되도록 화려한 불륜의 관계로 묘사한다. 그것과 대조적으로 한석규와 그 부인의 관계는 아주 인간적인(?) 부부관계로 묘사한다. 이것을 보는 남자라면 한번쯤 상상해본 장면들일 것이다.
다시 여성관객의 입장으로 가보자. 성현아가 무엇이라 했던가. 가끔 자신의 남편이 끔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당신은 그런적이? 음.. 부인이 있다면 물어보자. ... 내가 끔찍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아참 여성관객의 입장으로... 돌아가자. 여성관객으로써는 동감에 동감이 갈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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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는 아직 사건을 이해를 하지 못했다. 뽀뽀뽀가 티비에서 한 시간은 4시였고, 시체는 5시가 넘어서 죽었다. 직접적인 사인과는 분명히 시간 간격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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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크에서 나온 한석규는 자신의 본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 본능에서 멀어지고자 경찰직을 그만두게 된다. 이런점은 총에 애착을 갖는 영화의 앞부분과 극명하게 대립된다.
또하나, 사진관의 부인, 성현아를 이해한것이다. 4시에 두들겨 맞고 쓰려졌고, 5시에 집에 돌아온 부인에 의해 마무리가 되었다는 것을 트렁크에 나온뒤에야 이해한 것이다. 사건을 이해했다기 보다 성현아라는 인간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이다.
----------- 영화 칼리포니아에는 살인자는 사회적으로 교육을 못받고 결핍가정에서 자라서 생기다고 주장하는 진보적 작가 브라이언과 그의 주장에 딱 맞는 살인자 브래드 피트가 같이 여행을 시작하지만, 얄밉게도 감독은 제대로 자란 브라이언의 손에 총을 쥐어준다. 정확하게 말하면 브라이언의 손에 쥐어 준것이 아니라, 살인자 브래드 피트를 미워하는 관객의 손에 총을 쥐어준다. 그리고는 브라이언보다 먼저 관객이 총을 쏘게 만들어 버렸다.
----------- 영화 주홍글씨에서 한석규의 손에 쥔 총이 이은주의 목으로 다가갈때 .. 관객의 손에 쥔 총이 이은주의 목에 다가간다. 콩나물을 사고 돌아온 사진관에 죽어있는 남편을 보고 울고 있는데, 끔찍한 그 남편이 아직 살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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