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 초점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상당히 느낌이 다르다 첨에 볼 땐 솔직히 스릴러쪽에 좀 중심을 두고 봤는데 기대한 것은 한석규의 사생활과 사진관사건이 서로 맞물리면서..긴장감을 주다가 사건이 해결되는 마지막쯤에 뭔가가 터질거라고 봤는데... 반전은 딴데서 터지고(주목하지 않았던)...사진관 따로 사생활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면서 뭔가 이게 아닌데..하는 싱겁고 배신당한 기분조차 들었었다
2) 그런데 이것을 멜로, '인간의 어쩌지 못하는 욕망'과 등장인물 각각(기훈, 가희, 수현, 그리고 사진관여자 그리고 남자) 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서 보니...똑같은 상황이라도 전혀 달라보였다 정숙한 아내를 두고 밖에서도 즐기는 기훈, 그러나 그도 '힘들다'고 말한다... 남다른 사랑을 했지만, 기훈을 만나 진심으로 그와 아침을 맞고 싶다고 말하는 가희,,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지만 불륜의 깊 골짜기에서 외로워한다... 보이는 모습과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모습이 서로 다른 수현... 첨 볼 때 눈여겨 보지 않았던 수현의 심리...그게 이번엔 확실히 와 닿았다 찻집에서...그리고 가희의 집에서..그리고 열쇠...그녀의 표정들이 뭘 의미하는 지를 알게 되었다.. 수현역시 자신의 욕망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고, 사진관의 그여자도...남자도...정도는 약하지만...모두 그랬다.. 가희는 불륜의댓가를 치뤘으며.. 수현도 사랑을 잃었고.. 기훈은 고통스런 기억이 가슴에 주홍글씨로 남았다.. 이 모든 것들은 욕망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요즘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이며...거울일 지도 모른다
사랑했으면 괜찮을까...(처음볼땐..이 질문, 도무지..맘에 안와닿았다 그러나 각도를 달리해서 보니) 진정한 사랑을 했다면 어느정도라도 용서는 되겠지... 적어도...즐기기위한 쾌락보다는. 그러나 이 두가지를 명쾌하게 가르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욕망의 노예가 되어 휘청이는 인물들이 영화속에서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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